박삼구 회장, 깊은 한숨…상표권 대치부터 손자 의혹까지
박삼구 회장, 깊은 한숨…상표권 대치부터 손자 의혹까지
  • 안창현 기자
  • 승인 2017.06.1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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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안창현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안팎으로 곤욕을 치루며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밖으로는 금호타이어 매각을 둘러싸고, 채권단과 힘겨루기를 하다 자칫 경영권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골치가 아픈 상황에서 손자 문제까지 터졌다.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숭의초등학교 폭행 사건에 장남 박세창 금호산업 전략경영실 사장의 아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 

더욱이 가해자 중 한명으로 지목된 박삼구 회장의 손자가 학교 측의 진상조사 후 가해자 명단에서 제외된 것을 두고, 일각에선 대기업 총수 일가의 압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증폭되고 있다. 

19일 서울시교육청 산하 중부교육지원청은 의혹이 제기된 서울 숭의초등학교에 대해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이날 초등교육지원과 장학사 등 3명으로 구성된 특별장학반은 학교를 방문해 당시 상황을 파악하고, 학교 측 조치가 적절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사건이 사회적 관심이 큰 만큼 최대한 신속하게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관련 학생과 학부모, 학교 관계자들을 모두 조사해야 하기 때문에 2일~3일 후에야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앞서 숭의초등학교는 자체 실시한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조사 결과, “쌓여 있던 이불 아래 사람이 깔렸는지 모르고 학생들이 플라스틱 방망이로 장난을 쳤고, 바디워시는 피해 학생이 먼저 맛보자 다른 학생들이 이를 말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기업 총수 손자가 가해자 명단에서 빠진 것은 조사 결과, 당시 현장에 없다 나중에 들어온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교육청은 “특별장학 후 사건 처리 과정에서 문제점이 드러나면 감사 실시 등 엄정하게 조치할 방침”이라며 “특히 이번 사안에 대한 관심이 큰 만큼 조사가 마무리되면 내용과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 하겠다”고 밝혔다.

집단폭행 

숭의초등학교 집단폭행 사건 논란은 한 언론사에 피해학생 유모군의 어머니가 사건의 진상을 알리며 불거졌다.

유군의 어머니는 “학교 수련회에서 같은 반 아이 4명이 담요를 잡고 아이를 야구 방망이와 나무 막대기로 폭행했다”며 “또 밤에 물을 찾던 아이에게 바나나우유 모양의 용기에 담긴 바디워시를 우유라며 강제로 마시게 했다”고 주장했다.

유군은 현재 강한 충격을 받을 경우 근육세포가 파괴돼 녹아버리는 횡문근융해증과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진단을 받았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 관계자는 “학교 측에서 (박 회장 손자가) 사건 현장에 없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우리도 그렇게 알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교육청에서 특별조사를 하고 있으니 그 조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손자가 학교 폭력에 연루돼 논란이 일고 있는 19일 서울 중구 예장동 숭의초등학교 앞에서 서울교육청 신인수 초등교육지원과장이 현장 조사격인 특별장학을 실시하기 앞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금호타이어 매각을 둘러싼 강 대 강 대치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박삼구 회장 측이 채권단이 제안한 상표권 사용 요구안을 또다시 거부했다.

이에 채권단은 오는 20일 긴급 주주협의회를 개최해 향후 처리 방향에 대해 논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금호산업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금호타이어 상표권 관련 산업은행(이하 산은)에 제시한 기존 조건을 재확인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금호산업은 이번 결정에 대해 “금호 브랜드 및 기업 가치 훼손을 방지하는 최소한의 조건으로 산정된 원안을 아무런 근거 없이 변경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금호산업은 지난 9일 이사회에서 ▲사용기간 20년 보장 ▲매출액 대비 0.5% 사용 요율 ▲독점적 사용 ▲해지 불가 등을 조건으로 금호타이어 상표권을 허용하겠다고 결의한 후 이를 산은에 공식적으로 회신한 바 있다.

채권단 측은 ▲매출액 대비 0.2%의 상표권 고정 사용료율 ▲5+15년 사용 ▲3개월 전 서면통지로 일방적 해지 가능 등을 금호타이어 인수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박 회장의 금호홀딩스 지분 40%를 담보로 잡고 있는 채권단은 이를 매각해 박 회장의 경영권을 박탈하는 방안까지 거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창현 기자 isangahn@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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