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교수촌 땅값 '껑충' 미래저축 '껑충'?
아산 교수촌 땅값 '껑충' 미래저축 '껑충'?
  • 김영덕
  • 승인 2010.06.18 15:5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수촌 조성사업 동화리 땅값 올려..김찬경 부친 별장 덩달아 올라

미래저축은행 김찬경 은행장의 부친의 별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동화리 78-17번지는 바로 옆에 78-18번지 교수촌 개발 지역과 맞닿아 있다. 그로 인해 교수촌 개발과 더불어 김 은행장의 땅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78-17번지의 땅값도 껑충 뛰었는데, 아산시가 개발한다고 한 교수촌은 어떤 곳인가?

 

아산시 교수촌 조성은 검찰에 수사 받고 있는 강희복 전 아산시장의 숙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관련해 익명의 제보자는 "관내 모 대학 겸임교수 출신인 강 시장이 평소 친분이 있었던 교수들에게 아산시 노른자위 땅을 싼 값에 매입하게 해줬다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말했다.

 

지자체마다 특화사업을 진행 중 이라고는 하지만 교수촌 조성구역은 아산시 내에서도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고 송악저수지와 근접해 있어, 개발보다는 보전하는 쪽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지난 2003년 아산시청 도시계획과는 교수촌 사업계획 아이디어를 내고, 관내 대학 교수들을 상대로 수요조사 과정을 거쳐 2005년 3월 교수촌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같은 해 7월부터는 사업관리책임자 및 용역사를 선정해 용역을 추진했고, 2006년 12월에는 토지매입을 완료했다.

 

당시 교수촌추진위원회는 27,119평의 토지를 13억5천5백95만원에 매입했다. 평당 5만 원 정도의 가격이다. 하지만 4년이 지는 현재 교수촌 조성구역 토지 가격은 평당 25만원~50만원에 이른다. 물론 개발영향으로 평당 가격이 상승할 수도 있지만 아직 교수촌이 뼈대도 갖추지 않은 상태임을 감안하면 완공 이후 토지가격이 몇 배나 상승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교수들이 싼 가격에 토지를 매입하게 한 뒤 개발 이후 '껑충' 뛴 땅 값을 착취하려는 것 아니냐는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와 관련 아산시청 개발정책과 관계자는 "교수촌 조성사업 총 사업비 200억 원 가운데 국비 지원은 20억에 불과하다"면서 "나머지 180억 원은 교수촌추진위원회에서 부담하고 교수 전원이 입주를 약속했기 때문에 투기 목적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4월 23일 기자가 교수촌 조성구역을 직접 찾았을 때 해당 구역은 이미 공사가 시작된 모양새였다. 곳곳의 나무가 베어져 있고, 흙더미가 파헤쳐진 곳도 여러곳 존재했다.

 

교수촌 조성사업 계획상 5월에 시행계획 승인과 함께 착공이 이루어진다는 아산시청의 설명에 위배되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아산시청 개발정책과 관계자는 "교수촌 조성 공사를 시작한 것이 아니라 진입로 공사를 준비하는 중"이라면서 "빠르면 5월 늦으면 6월 공사가 본격 시작될 것"이라고 답했다.

 

땅이 파헤쳐 있는 것에 대해 거듭 질문하자, "교수촌 추진위원회에서 공주대학교 박물관과 함께 문화재 지표조사를 하는 중"이라고 답변했다.

 

교수촌추진협의회 입장은?

"되레 우리가 피해자"

 

교수촌 조성사업을 둘러싼 특혜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교수촌 입주 예정인 관내 대학 교수들의 입장을 들어봤다.

 

교수촌추진협의회 민병헌 위원장은 지난 4일 본 기자와의 통화에서 "특혜의혹은 있을 수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관내에 대학은 많지만 지역에 거주하는 교수는 5명에 불과하고 아산시의 특화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교수촌이 완공되면 판매나 투기 목적이 아닌 실제 입주해 마을을 이룰 것이기 때문에 특혜가 아니라는 주장이다.

 

또 "교수촌 조성사업은 아산시가 먼저 사업제안을 했기 때문에 교수들이 로비를 할 상황도 아니었고, 적법한 절차에 걸쳐 추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히려 "아산시의 '늑장 행정'과 '알아서 하라는 식의 사업 진행'에 힘이 든다"고 말했다. 2003년 시작된 사업이 여태 공사도 시작하지 못했다는 것.

 

이어 민 위원장은 "주면 주민 분들도 굉장히 협조적이다. 부지 내에서 같이 어울릴 수 있는 문화공간을 만들고, 자녀 교육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일각에서 들린다는 주민 불만도 들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문화재 지표조사에 대한 설명도 덧붙였다. 민 위원장은 "교수촌 조성지역에 표시되어 있는 깃발은 측량을 통해 부지규모를 표시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공사에 들어가기에 앞서 개발신청 서류를 국가기관에 제출하면 문화재 조사를 하게 되어 있다. 교수촌추진협의회에서 비용을 부담해 문화재 발굴이라는 법적 절차를 밟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0억 원의 총 사업비용 가운데 국비 지원 20억 원을 제외한 180억 원은 교수촌추진협의회 부담에 대해 "총 사업비 200억 원은 근거 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서류상 책정된 금액일 뿐, 현실성이 없다는 것.

 

민 위원장은 "건설비용은 각자 원하는 규모에 따라 알아서 부담해야할 몫이다. 원하는 부지에 원하는 평수의 집을 짓고, 단지 조성 공사가 완료된 이후 최종 정산을 통해 사업비를 부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 전까지 공동으로 들어간 비용은 무조건 1/n로 부담했다는 주장이다.

 

교수촌 개발로 평당 5만원→ 50만원까지 상승

 

이 교수촌 개발의 핵심지역은 ‘송악면 동화리 78-18번지’이다. 그런데 이 지역 바로 옆에 미래저축은행 김찬경 은행장의 부친 별장이 있다는 것. 아울러 이 교수촌 개발지역을 중심으로 김 은행장의 야산과 임야가 펼쳐져 있고 현재 이 지역을 중심으로 골프장과 레저 타운을 만들겠다는 계획이 있다는 제보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동화리 일대 지역은 200m미터 앞에 송악 저수지가 있어 개발 허가를 받기 힘들었다. 그러나 강 전 시장이 당선 됨에 따라 교수촌 개발계획이라고 해서 허가를 내주자 땅값이 급격히 상승했다"며 "평당 5~10만원이었던 땅값이 지금은 40~50만원을 호가 하고 있고, 교수촌이 개발되면 인근 땅값도 적어도 30~40만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동화리 78-17번지가 만약 김 은행장의 소유의 땅이라면 적어도 기존 지가에서 4~5배까지 땅 값이 올랐다고 봐야 한다는 것. 그것도 수년이 지나도 오르지 않은 임야 산지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교수촌 사업이 김 은행장과 강 전 시장과의 커넥션이 있지 않느냐는 눈초리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