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김혜자 도시락 인기비결 ‘신뢰’…가격‧영양은 ‘글쎄요’
백종원‧김혜자 도시락 인기비결 ‘신뢰’…가격‧영양은 ‘글쎄요’
  • 남경민 기자
  • 승인 2017.06.23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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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남경민 기자 = 요리연구가이자 사업가인 백종원과 탤런트 김혜자 등을 앞세운 편의점 도시락의 인기 비결은 해당 유명인에 대한 ‘신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식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성인 10명 중 6명은 ‘재구매’ 의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일반 도시락과 삼각김밥 등에 비해 비싼 가격, 인공조미료 맛, 독창성이 떨어지는 구성 때문에 유명인을 앞세운 도시락 등의 구매를 꺼린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시민사회단체 등은 일부 식품의 경우, 영향 표시 의무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함량 등이 표기돼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또 신뢰를 앞세운 만큼 국민 건강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3일 본지가 성인 남녀 100명을 대상으로 ‘유명인이 모델인 식품’에 대한 설문 조사(19~22일)를 한 결과, 응답자의 86.0%(86명)가 해당 식품을 먹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이 식품을 구매한 가장 큰 이유는 ‘유명인에 대한 믿음(32.2%)’ 때문이었다. 또 ‘건강할 것 같다’는 인식(14.9%)과 ‘맛(13.8%)’, ‘독특한 상품 구성(11.5%)’이 뒤를 이었다.

30대 응답자인 직장인 최석우(31세·남)씨는 “식사를 쉽고 빠르게 해결하기 위해 도시락 등을 자주 찾는다”면서 “방송에서 보던 요리 전문가를 앞세워 신뢰가 간다”고 전했다.

그래픽=남경민 기자

해당 식품에 대한 만족도는 평균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에 나섰던 85명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평가한 결과, 평균 3.4점(5점 만점)을 기록했다. 3점 37.9%, 4점 39.1%, 5점 10.3% 등 10명 중 8명이 맛에 대체적으로 만족했다. 불만족에 해당하는 1, 2점은 12.6%에 불과했다.

재구매 의사 역시 분명했다. 응답자의 62.1%가 ‘다시 구매 하겠다’고 답했고, 10.3%는 구매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너무 비싸”

설문 참가자 10명 중 4명은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과 영양에 대한 부정적 시각 등을 이유로 구매에 나서지 않았다.

응답자의 35.7%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 부담 돼 구입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독창성 없는 구성(14.3%)’과 ‘인공 조미료 맛(7.1%)’과 ‘편의점 식품에 대한 선입견(7.1%)’ 때문이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실제로 해당 식품들은 초상권과 광고료 등의 영향으로 동일 제품군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편의점 GS25에서 판매되는 일반 김밥은 평균 가격이 1509원인 반면, 연예인 김혜자의 ‘김혜자의 맘’ 김밥의 평균 가격은 1750원이었다. 또 편의점 CU에서 판매되는 ‘백종원 김밥’의 평균가격 역시 150원 더 비싼 2066원이었다.

20대 응답자인 이혜진(24세·여)씨는 “평소 편의점을 자주 찾는다”면서 “백종원 등을 내세운 도시락과 김밥 등이 진열대를 꽉 채우고 있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홈쇼핑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최현석과 오세득 쉐프를 앞세운 스테이크 제품들은 원육 상품(영양표시 의무 대상 제외)이라는 이유 때문에 칼로리와 함량 등이 표시돼 있지 않다.

이에 시민사회단체는 유명인을 앞세운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수현 소비자시민모임 실장은 “소비자들은 방송에 자주 나오는 유명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신뢰감을 갖고, 편의점 도시락 등을 구입하고 있다”며 “이들이 식품에 대한 책임을 느끼고 꼼꼼하게 더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쉐프 이름을 건 식품은 ‘건강’ 또는 ‘웰빙’으로 오인될 수 있는 만큼 식품에 대한 정보 제공에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남경민 기자 nkm@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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