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롯데 딸들의 전쟁' 이부진 승리
'삼성-롯데 딸들의 전쟁' 이부진 승리
  • 김봄내
  • 승인 2010.12.0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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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신라면세점에 루이뷔통 입점시키면서 2차전 승

[이지경제=김봄내 기자]면세점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삼성-롯데가(家) 딸들의 전쟁' 2차전에서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가 승리했다. 신라면세점이 세계 최초로 인천공항 면세점에 루이뷔통을 입점시키면서 이 전무가 승리의 깃발을 잡은 것.

 

30일 호텔신라는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엣헤네시(LVMH) 회장과 인천공항 면세점에 매장을 열기로 합의했다"며 "루이비통의 공항 영업 개시 시기는 내년 하반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애경그룹 AK면세점 인수에 실패해 롯데면세점 신영자 사장에게 패했던 이 전무는 이번 루이뷔통 입점 결정으로 설욕을 할 수 있게 됐다.

 

그 동안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은 루이뷔통의 인천공항 입점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루이뷔통은 국내 매출 1위 명품브랜드인데다, 세계 최초 공항면세점 입점이라는 타이틀을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신 사장과 이 전무는 어느 때보다 적극적으로 루이뷔통 유치에 나섰다. 이 전무는 적극적으로 유치에 나섰다. 이 전무는 지난 4월 방한한 아르노 회장을 만나기 위해 인천공항에 찾아갔고, 아르노 회장과 회동하며 유치 의사를 밝혔다. 신 사장 역시 아르노 회장 방한 당시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과 면담한 아르노 회장을 소공동 롯데면세점으로 직접 안내하며 공을 들였다.

 

결국 아르노 회장이 결정한 것은 신라면세점이다. 30일 방한한 아르노회장은 인천공항 신라면세점에 매장을 내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번 루이뷔통 유치전에서 승리한 신라면세점은 시장점유율 상승이 예상된다. 국내 면세점시장의 점유율 1위는 43%(작년 기준, AK면세점 제외)를 차지하고 있는 롯데면세점이다. 이에 비해 신라면세점은 25.5%의 점유율을 가지고 있어 크게 뒤처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인천공항에서만큼은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각각 40% 정도의 점유율로 격차가 적다. 이런 상황에서 루이뷔통이 입점된다면 신라면세점이 롯데면세점을 제치고 1위로 설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처럼 이 전무가 값진 성과를 이뤄내면서 삼성그룹 내에서 이 전무의 위상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루이뷔통 입점은 대내외적으로 이 전무의 능력을 보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특히 삼성이 최근 '젊은 조직론'을 내세우고 있어 이 전무의 승진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봄내 kbn@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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