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선택의 날…채권단 수정안 수용 여부 촉각
박삼구 회장, 선택의 날…채권단 수정안 수용 여부 촉각
  • 조소현 기자
  • 승인 2017.07.0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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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이지경제] 조소현 기자 =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선택의 날을 맞았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4일 회의를 열고, 상표권 사용 조건과 관련된 수정안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삼구 회장 측이 이를 수용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채권단은 더블스타에 ▲매출액 대비 0.2%의 상표권 고정 사용료율 ▲5+15년 사용(더블스타에서 언제라도 3개월 전 서면통지로 일방적 해지 가능) 등의 조건으로 매각을 추진했다.

하지만 금호산업이 ▲매출액 대비 0.5% 사용료율 ▲사용기간 20년 보장 ▲해지 불가 등의 조건이 필수적이라고 맞서면서 금호타이어 매각 작업에 제동이 걸렸다.

채권단은 지난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1조3000억원에 대한 연장을 거부하는 등 박 회장에 대한 경영권 박탈을 본격화할 수 있다고 압박했지만 최근 들어 기세가 한풀 꺽인 분위기다.

채권단은 지난달 말을 기점으로 만기가 도래한 국내여신 뿐만 아니라 500억원 규모의 금호타이어 해외여신도 일부 상환, 만기를 연장해주는 데 동의했다.

금호타이어가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매물로서 가치 하락이 불가피할 뿐만 아니라 매각을 추진하려면 법정관리행이라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는 계산이 선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채권단이 현재 사용료율을 매출액의 0.35%로 수정하거나 0.5%를 받아들일 지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사용기간도 양측이 절충하는 정도에서 수정안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채권단이 수정안을 확정지을 경우 공은 또다시 금호산업 측으로 넘어오게 된다.

다만 금호산업이 채권단의 수정안을 받아들일 지 여부는 미지수다. 금호산업이 매각을 반대할 수 있는 또 다른 명분을 들고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박 회장은 2009년 금호타이어가 채권단으로 넘어갈 때 사재를 출연한 대가로 '우선매수권'을 부여받은 상태라는 점은 수정안도 안 받아들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높인다.

더블스타와의 매각 과정에서 우선매수권을 행사하지 않았기 때문에 매각이 불발될 경우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최근 금호고속을 다시 품에 안으며 그룹 재건에 나선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가 더블스타에 원활하게 넘어갈 수 있도록 협조해 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조소현 기자 jo@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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