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자라, 로열티‧배당 ‘펑펑’…기부? 그게 뭐죠?
유니클로‧자라, 로열티‧배당 ‘펑펑’…기부? 그게 뭐죠?
  • 남경민 기자
  • 승인 2017.07.1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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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경민 기자

[이지경제] 남경민 기자 = 외국계 SPA(제조·유통 일괄형 의류 업체) 브랜드 유니클로와 자라가 매년 본사에 거액의 로열티와 배당을 지급하면서도 기부 등에는 인색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현지화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더욱이 순이익 감소 등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로열티와 배당 지급을 멈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학계 등 전문가 집단은 한국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사회적 책임 등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유니클로 운영사 에프알엘코리아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 1조1822억원(전년 대비 5.85%)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유니클로는 2015년 1조1169억원(24.7%), 2014년 895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감소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1194억원) 대비 30% 급감한 827억원. 영업이익 역시 2014년 1077억원에서 2015년 1563억원으로 늘어난 후 지난해 1073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2014년 12.03%에서 2015년 14%로 상승한 뒤 지난해 9.05%로 하락했다.

실적은 뒷걸음질 쳤지만 로열티와 배당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유니클로는 일본 본사에 상표 사용료와 국제 마케팅비 명목의 로열티를 2014 278억원, 2015년 346억원, 2016년 366억원을 지급했다. 매출액 대비 비중은 평균 3.1% 수준이다.

배당 역시 같은 기간 각각 268억원, 398억원, 275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 지급된 배당 총액은 941억원. 로열티는 990억원에 달한다.

자라도 상황이 유사하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2904억원) 대비 18.79% 늘어난 3450억원. 2014년 2378억원 이후 꾸준한 증가세다. 당기순이익도 2015년 2억원에서 917% 급증한 209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손실은 2014년 79억원에서 2015년 8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2016년은 영업이익 259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각각 -3.35%, 2.76%, 7.52%다.

순이익이 늘면서 네덜란드에 지급한 수수료(로열티) 역시 증가했다. 지난해 로열티는 순익보다 53억원 많은 262억원. 2015년과 2014년에는 각각 230억원, 185억원을 본사에 지급했다. 3년 간 매출액 대비 평균 비중은 7.79%이다.

그래픽=남경민 기자

항변

반면 양 사 모두 기부에는 인색했다. 유니클로의 2015년 기부금은 75만원, 지난해는 0원, 앞서 2014년에도 0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은 2015년 0.000067%, 2016년과 2014년은 은 0%이다.

자라의 기부 내역은 공식 집계가 불가능하다. 최근 3년 간 감사보고서에 기부금을 기재하지 않았기 때문. 본지가 자라리테일코리아측에 기부금과 배당에 대해 공식 답변을 요청했지만 6일이 지난 현재까지 답변이 없는 상태다.

한편 양사는 사회공헌 등 사회적 책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또 감사보고서 기부금 항목은 선택사항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 기재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유니클로 홍보를 대행하는 더시그니처 관계자는 “감사보고서에는 기재돼 있지 않지만 매년 기부금과 물품 지원 등 금액적인 후원을 포함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 중”이라며 “유니클로 임직원들은 3200시간 동안 자원봉사활동을 진행했으며, 478명의 고객들과 함께 저소득층 가정에 5000장의 에어리즘과 연탄 12만장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자라 관계자도 “2016년 4월부터 현재까지 매월 정기적으로 직원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자발적으로 참여 신청을 한 매장과 본사 임직원들이 전국 곳곳의 미혼모센터, 보육원 등에 방문해 봉사 등을 진행하며, 현재까지 307명의 직원이 누적 800시간의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계 등 전문가들은 외국계 SPA브랜드의 현지화 노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규현 한국마케팅학회 편집위원장 겸 한남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SPA브랜드는 빠른 회전율 때문에 고객 충성도가 높지 않다. 이는 소비자와 장기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단접이 있다”면서 “충성고객이 없으니 물건을 판매하는 국가를 배려한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는 메시지가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이어 “외국계 SPA브랜드는 전 세계에서 판매돼 글로벌 이미지로 마케팅을 한다. 하지만 한국에서 꾸준하게 사랑받는 기업이 되려면 이미지를 개선하는 요소인 기부나 활동 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남경민 기자 nkm@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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