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인구 1천만 시대…유통가, 펫팸족 마케팅 강화
반려동물 인구 1천만 시대…유통가, 펫팸족 마케팅 강화
  • 남경민 기자
  • 승인 2017.07.12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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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이지경제] 남경민 기자 = #서울시 마포구에 거주하는 정다희(33‧여)씨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펫팸족(Pet+Family)이다. 6살 요크셔테리어 ‘꿀이’에게 들어가는 매달 고정 지출은 평균 9만원 수준. 꿀이가 좋아하는 유기농 사료(2만원)와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은 수제 간식(3만원), 매 달 먹이는 심장사상충약(1만원) 등에 대부분 사용된다. 여기에 애견패드나 장난감 등 기타 비용으로 3만원을 지출한다. 또 계절이 바뀔 때 마다 애견 미용(2만원)과 가족 여행 등 장기간으로 집을 비울 때 이용하는 애견호텔(2만원) 비용도 추가된다.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에 이르면서 ‘펫팸족’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펫팸족은 애완동물을 뜻하는 영어 단어인 ‘Pet’과 가족을 뜻하는 ‘Family’가 합쳐진 것으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들을 말한다.

정다희씨의 사례처럼 반려동물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펫팸족이 늘면서 반려동물산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식음료업계는 물론 통신사까지 관련시장에 뛰어든 상황이다.

12일 관련업계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규모는 지난해 1조8000억원 수준. 더욱이 소득 수준 증가에 따라 규모가 확대되는 선진국형 산업임을 고려해 오는 2020년 5조8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부 역시 기획재정부와 농림축산식품부를 중심으로 반려동물 산업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등 반려동물 산업 육성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이에 식품과 대형마트, 통신사까지 매출 견인 효과를 누리기 위해 신제품 출시 등 반려동물 마케팅에 한창이다.

 

경쟁

사진=하림펫푸드

하림은 지난달 충남 공주에 펫푸드 전용 공장을 완공하고 반려 동물 사료 브랜드 ‘하림펫푸드’를 출범시켰다. 투입된 제원만 총 400억원. 반려동물에게 좋은 음식을 먹이고 싶은 감정을 이해한다는 캐치프레이즈(Catch Phrase)로 사람도 먹을 수 있는 사료 ‘더:리얼’을 출시했다.

앞서 서울우유는 지난 1월 유당 성분을 완전히 분해한 반려동물 전용 우유 ‘아이펫밀크’를 출시했다. 풀무원건강생활의 반려동물 건강 먹거리 브랜드 아미오도 고기능성 프리미엄 간식 ‘아미오 헬씨믹스 트릿’을 선보이며 하며 반려동물 시장에 참여했다.

이밖에 사조동아 ‘오러브잇’과 KGC인삼공사의 ‘지니펫’는 반려동물 시장에서 소비자를 이끌 유기농·건강식 사료를 출시했다.

식품뿐만 아니라 유통 채널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지난 2010년 애완동물전문점 ‘몰리스펫샵’을 오픈하며 시장을 선점한 후 현재 총 33개 매장에서 2400여개의 반려동물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 호텔 서비스와 유치원, 미용실 등 반려동물 주거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 수제 반려동물 전용 브랜드 ‘와일드 치킨’을 선보이며 시장 확대에 적극적이다.

이승우 이마트 몰리스 파트장은 “소비자들이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직접 상담을 받을 수 있고 호텔, 놀이터, 스파 등 최신식 시설까지 이용 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전했다.

롯데백화점은 ‘펫캉스 페어’전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과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에서 반려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프리미엄 상품을 판매하고, 반려동물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하나의 가족구성원으로 생각하는 문화가 자리 잡아 고가의 용품도 구매하는 추세“라면서 ”반려동물 시장을 잡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 이라고 말했다.

분향소부터 ‘반려동물 IoT까지

펫팸족을 겨냥한 관련 산업 확장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분향소와 납골시설이 대표적. 전국적으로 24곳에 달하고, 연내 30곳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반려동물 장례식장은 일반과 비교해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장례절차도 사람과 똑같이 습염, 임관, 추모, 분양, 화장, 유골 수습 등으로 진행된다. 전국 장례식별로 하루 평균 2~3건의 반려동물 장례가 치러지고 있다. 반려동물 화장 비용은 약 20만원. 정식 장례는 60만~130만원 선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도 많다. 반려동물 장례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관련 규제가 없어, 업체 난립과 지역 주민 갈등이 초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펫팸족의 불안감을 겨냥한 통신상품도 주목받고 있다. LG유플러스(부회장 권영수)는 최근 집에 혼자 있는 반려동물을 보살펴주는 ‘반려동물 IoT’를 선보였다. ‘반려동물 IoT’는 서울시 수의사회 공식 추천 상품으로 ‘홈CCTV 미니’, ‘IoT 플러그’, ‘IoT 스위치’를 패키지로 제공한다.

반려동물 주인은 패키지를 통해 외출 중에도 스마트폰 영상으로 집에 홀로 남은 반려동물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양방향 음성 통화 기능을 활용해 분리불안 증세가 있는 반려동물에게 목소리를 들려줄 수도 있다. 또한 반려동물을 위해 집안 조명, 에어컨, 선풍기, 오디오 등을 켜고 끌 수 있다.


남경민 기자 nkm@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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