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신한금융지주(이하 신한지주)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조9000억원에 근접했다. 창립 이래 최대치다.
신한지주는 지난 2분기 89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해 올 상반기에만 1조8891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1조4548억원) 대비 29.9% 증가한 실적이다. 2분기 순익은 전기(9971억원)와 비교해 10.5% 줄었으나 2001년 신한지주 창립 이래 최대의 반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신한지주 상반기 실적은 은행 부문의 안정적인 이익 증가와 더불어 카드‧보험 등 비은행 부문에서도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둔 것이 주효했다.
상반기 신한지주의 이자이익(영업이익)은 3조7840억원으로 전년 대비 8.5% 늘었다. 2분기 연속 순이자마진이 개선된 가운데 대출 자산도 불었다.
지난 1분기 0.5% 감소했던 원화대출금은 2분기 중 1.3% 증가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대출은 전분기 대비 주택시장에 대한 기대감 회복으로 1.4% 증가했다. 핵심시장인 중소기업 시장에서는 비외감 기업 중심으로 분기 중 2.2%의 높은 성장세를 거뒀다.
그룹 및 은행의 분기 중 순이자마진(NIM)은 전분기와 비교해 각각 0.01%포인트, 0.03%포인트 개선된 2.02%, 1.56%를 기록하며 2분기 연속 회복세를 이어갔다.
비이자이익은 764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1% 줄었다. 수수료이익은 소폭 늘었으나 전년 동기 발생한 일회성 유가증권 매매익 및 파생관련 요인이 사라져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그룹별 순익 비중을 보면 은행부문은 65%에서 56%로 줄었고, 비은행 부문은 35%에서 44%로 늘었다.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10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늘었다. 2분기는 5698억원으로 1분기(5346억원)보다 6.6% 증가했다.
상반기 순이자마진은 1.5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원화대출금은 중소기업 위주의 성상세로 전년말 대비 0.8% 증가한 186조원을 실현했다.
비이자 부문은 지난해 상반기 발생한 쌍용양회 유가증권 처분익과 같은 1회성 이익이 발생하지 않아 1년 전에 견줘 22.3% 감소했다. 다만 수수료 이익은 펀드, 방카, 신탁 등 전 부문에서 고르게 성장해 11.7% 증가했다.
대손비용은 1081억원으로 76.2% 급감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조선 및 해운업 구조조정 업체에 대한 거액 충당금 전입으로 증가했으나, 올해는 대규모 부실이 없었다.
비은행 자회사들의 순이익은 8653억원으로 역대 최대다.
기존 비은행 부문의 성장을 견인했던 신한카드 외에 금투, 생명, 자산운용, 캐피탈 등 전반적인 그룹사들의 고른 실적개선을 통해 2008년 상반기 순이익 8365억원을 경신했다.
신한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6312억원(2분기 순이익 2294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7% 증가했다. 지난 1분기 충당금 산출 모델 변경에 따른 일회성 대손충당금 환입 요인이 발생했다.
신한금융투자 순익은 85.5% 급증한 938억원이다. 주식시장 거래대금 회복으로 인한 위탁수수료 증가와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 판매 호조 및 자산운용 관련 자기매매 부문 이익 증가로 작년보다 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이밖에 신한생명은 757억원, 신한캐피탈은 461억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65억원(지분율 감안후)이며, 신한저축은행은 8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