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銀, 현대건설 MOU논란에 ‘유탄’
외환銀, 현대건설 MOU논란에 ‘유탄’
  • 김민성
  • 승인 2010.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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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1조원 예금 인출…금융권, “비신사적 행위” 지적

[이지경제=김민성 기자] 외환은행이 현대건설 매매 양해각서(MOU)체결 논란에 유탄을 맞았다. 현대그룹과의 MOU체결의 불만을 품은 현대차그룹과 계열사가 외환은행 계좌의 예금을 인출했기 때문.

 

2일 은행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그룹과 계열사들은 현대건설 매각 주관사인 외환은행의 예치되어 있던 예금 1조5000억원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그룹의 이런 행동은 외환은행과 현대그룹이 맺은 MOU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예고댔다. 현대차그룹은 보도자료를 통해 “외환은행이 채권단의 동의 없이 양해각서를 자문 변호사에게 재위윔해 체결했다”며 “이는 위법하기 때문에 양해각서는 무효”라구 주장했다.

 

현대차그룹은 아울러 MOU 체결 과정에서 외환은행의 업무 수행과 현대상선 프랑스법인의 차입금 1조2000억원 출처 등에 대한 조사를 요구하는 공문을 금융당국에 발송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현대차그룹이 그동안 현대건설 매각을 놓고 현대그룹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 외환은행을 압박하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과의 주거래은행 관계가 끊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그러나 “아직까지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현대가 기업들로부터 거래 중단 요구를 받은 적은 없었다”며 “양재동 사옥에 입점해 있는 지점에 대한 철수 요구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외환은행은 유동성 문제에 대해서도 “현대차그룹과 계열사의 예금이 별로 없으나 유동성에는 지장이 없고 예금은 다시 예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의 이러한 행태에 불만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업계 관계자들은 “기업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예금을 인출하거나 거래를 끊는 행위는 비신사적 행위”라며 “이로 인해 채권단이 인수·합병을 공정하게 진행하기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한편, 외환은행 내부에서도 성토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외환은행 일각에서는 “게임에서 심판을 보는 사람한테 실력 행사를 하는 것은 글로벌 그룹인 현대차그룹 위상에 걸맞지 않는다”고 토로하고 있다.


김민성 km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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