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체크] 문정부 6.19 대책 한 달…부동산 다시 ‘들썩’
[이슈 체크] 문정부 6.19 대책 한 달…부동산 다시 ‘들썩’
  • 이한림 기자
  • 승인 2017.07.2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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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문재인 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해 내놓은 6.19 부동산 대책이 발표한지 한 달여가 지났지만 잠시 주춤했던 부동산 시장이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다시 들썩이고 있다.

더욱이 조정대상지역(서울 전역, 경기 과천·성남·광명·하남·고양·화성(동탄2)·남양주시, 부산 해운대·연제·수영·동래·남·진구·기장군, 세종시)의 신규 분양 물량이 청약 1순위 마감 행렬을 이어가는 등 대책 효과가 떨어진 모습이다.

21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6·19 부동산 대책이 시행된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분양한 사업장 총 27곳의 전국 청약률은 10.78:1. 총 1만4607가구 분양에 15만7502명의 청약자가 몰렸다.

27곳 중 16개 사업장(59%)에서 순위 내 청약을 마감했으며 이중 1순위 마감은 13개 단지로 90%에 달한다.

시장 열기가 가장 뜨거운 지역은 서울과 부산. 6·19대책이 전매제한 및 청약요건 강화 등으로 청약수요 억제를 겨냥했지만 요지부동인 셈이다. 여기에 대구도 120:1을 넘어가는 청약률을 기록하며 규제 대상에 포함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부산은 2곳의 사업장에서 365가구를 모집한 결과, 3만9238명의 청약접수자가 몰리며 시장 과열 주범(?)이 됐다. 청약 경쟁률은 무려 107.5:1.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이수건설이 시공한 ‘동대신브라운스톤하이포레’에는 206가구 모집에 3만6668명의 청약접수가 몰려 178.1: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부산시 서구 망양로 107번길 8일대에 분양하는 이 단지는 조정대상지역에서 빗겨나간 서구다.

미진건설의 ‘해운대센텀미진이지비아’는 159가구 모집에 2570명이 몰렸다. 청약조정대상 지역인 해운대구임에도 16.16:1의 두 자릿수 경쟁률을 올렸다.

부산의 청약 열기는 시사 하는 바 가 크다. 조정대상 지역이 아닌 곳으로 부동산 투자 열기가 옮겨 붙은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대기 수요

서울은 전 지역이 조정대상지역이지만 이 기간 8.53:1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또 상봉베스트원(미달)을 제외한 4곳의 사업장에서 모두 1순위 조기 마감됐다.

‘고덕센트럴아이파크(23.58:1)’, ‘고덕센트럴푸르지오(6.94:1)’, ‘인덕아이파크(3.79:1)’, ‘용산센트럴파크해링턴스퀘어(2.66:1)’ 등이 ‘완판’에 성공하며 풍부한 대기 수요를 입증했다.

수도권 벨트인 인천(3곳)과 경기(8곳)는 각각 8.91:1, 7.08:1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인천에서는 금광건설이 분양한 ‘영종도금광누리에뜰’을 제외하고 모두 높은 청약률로 1순위 마감하며 ‘미분양의 무덤’이라는 꼬리표를 뗀 모습이다.

한신더휴 견본주택 내관. 사진=한신공영

특히 한신공영이 완성형 단지로 불리며 집값이 상향평준화됐던 청라지구에서 분양한 ‘인천청라호수공원한신더휴’가 1순위 마감돼 눈길을 끈다. 718가구 모집에 1만315명이 청약 접수해 14.36:1의 경쟁률로 조기 마감됐다. 투자 수요가 조기 마감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포스코건설의 ‘인천랜드마크시티센트럴더샾’도 1977가구를 분양하는 대규모 단지임에도 1만4493명이 몰리며 7.33:1을 기록, 완판 대열에 합류했다.

경기는 8개 단지가 청약 일정을 소화했다. 미달된 사업장인 포스코건설의 ‘지제역더샾센토피아평택’과 금호산업의 ‘수원호매실금호어울림에듀포레’, 삼호의 ‘e편한세상신봉담(공공분양)’을 제외한 5개 단지에서 모두 1순위 마감됐다.

정부가 청약 과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한 고양·성남은 여전히 두 자릿수 청약률을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대우건설이 고양 지축지구에 분양한 ‘지축역센트럴푸르지오’가 청약경쟁률 16.34:1로 경기도 내 1위를 차지한 점이 눈에 띈다. 최근 개발이 시작됐지만 잠재력이 높은 신도시로 지목된 지축지구의 대기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반면 충남과 전북, 경북은 총 6곳의 청약 접수가 진행됐지만 4곳이 미달돼 지역 간 양극화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뜨거운 청약열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6.19 대책 시행 직후 관망세를 보이던 잠재수요도 본격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또 조정대상지역의 공급 포화 상태는 문제라는 지적이다.

김수연 닥터아파트 리서치실장은 “조정대상지역은 정부의 규제와 상관없이 대기 수요가 풍부해 집값이 계속 오르는 지역”이라며 “랜드마크급 지역에 분양하는 단지나 지역의 청약률이나 집값 상승률이 지속적으로 과열 양상을 띤다면 이후에도 청약 열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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