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지난해 성장률 3.9% 기록…17년 만에 '최고치'
북한, 지난해 성장률 3.9% 기록…17년 만에 '최고치'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7.07.2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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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 겸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설 된 치과 위생용품공장을 현지지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북한 경제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경제 제재 국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에 따르면 북한의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이는 지난 1999년 6.1%를 기록한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며 우리나라의 지난해 성장률(2.8%)보다 높은 수치다.

한은이 추정한 북한의 실질 GDP 성장률은 최근 몇 년간 낮은 수준에서 머물렀다. 지난 2008년 3.1%의 성장률을 보인 이후 7년 간 –1.1~1.3%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특히 2015년에는 가뭄 등 자연재해로 상황이 악화되면서 9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1.1%)을 보인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들어 가뭄으로 인한 부정적 요인이 완화되면서 그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해 성장률이 크게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별로는 살펴보면 건설업(2015년 4.8%→2016년 1.2%), 서비스업(0.8% →0.6%)의 증가율이 둔화된 반면, 광업(-2.6%→8.4%), 제조업(-3.4%→4.8%), 전기가스수도업(-12.7%→22.3%)은 증가세로 전환했다. 특히 전기가스수도업은 수력·화력 발전이 늘어난 덕분에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광업과 제조업은 1999년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 전기가스수도업은 1990년 발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제조업은 4.8% 성장한 가운데 경공업은 섬유·의복·가죽 및 신발 등이 늘어 1.1% 증가했고, 중화학공업은 1차 금속제품, 화학제품 등이 늘어 6.7% 증가했다.

농림어업도 농산물과 수산물 생산이 늘어 전년대비 2.5% 증가했다.

다만 북한 경제가 좋아져서 남한과 북한의 성장률이 역전됐다고 보긴 어렵다. 우리나라는 수출 등 대외의존도가 높아 외부 영향을 많이 받는 반면 폐쇄적인 경제 구조를 가진 북한은 외부 충격에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다.

신승철 한은 국민계정부 국민소득총괄팀장은 "상대적으로 우리나라는 대외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고 외부 충격의 영향을 많이 받는 반면 북한 경제는 폐쇄적인 구조이기 때문에 외부 충격에 영향을 덜 받는 측면이 있다"며 "지난해 북한의 경우 외부 충격보다는 2015년 국내 사정이 좋지 않았던데 따른 기저효과로 올라간 것이라 북한 경제가 좋아서 역전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남한과 북한의 경제규모는 45배가량으로 차이가 난다.

북한의 경제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지난해 36조4000억원으로 남한의 45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북한의 1인당 GNI는 146만1000원으로 남한(3198만4000원)의 21.9분의 1 수준(4.6%)이다.

신 팀장은 "경제성장률, 산업구조, 경제규모, 1인당 GNI 등 국민계정과 관련된 지표는 우리나라의 가격, 부가가치율 등을 적용해 산출한다“며 ”이들 지표를 여타 나라들과 직접 비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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