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안창현 기자 =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경신을 거듭해 2450선까지 돌파했지만, 대형주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다 보니 거래량도, 거래대금도 감소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8월1일부터 주식시장의 정규 거래시간을 오전 9시~오후 3시에서 오전 9시~오후 3시30분으로 30분 확대했다. 투자자 편의성을 높이고 증시 유동성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 것.
당초 주식 거래시장 30분 연장으로 증시 유동성은 3~8%, 일평균 거래대금은 2600~68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 1년간 주식 거래가 오히려 줄어드는 결과가 나왔다.
23일 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시간이 연장된 작년 8월부터 이달 21일까지 약 1년 동안 코스피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3억6036만주로, 제도 시행 1년 전(2015년 8월~2016년 7월) 일평균 거래량 4억3534만주에 비해 17.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대금도 4조8084억원에 비해 지난 1년간 4조7550억원로 1.1% 줄었다.
거래량 월별 추이를 보면 지난 3월 4억318만주에서 4월 3억8647만주, 5월 3억6991만주, 6월 3억5638만주, 지난 7월21일까지는 2억9025만주 등으로 집계돼 넉달 연속 줄고 있다.
코스피가 대형주 중심으로 상승하다보니 주식 매매가 대형주 위주로 이뤄지면서 거래대금에 비해 거래량 감소폭이 더 컸다는 분석이다.
코스닥 시장도 마찬가지였다. 코스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지난 1년간 6억9940만주로, 1년 전(7억403만주)에 비해 0.7% 축소됐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3조928억원으로, 1년 전 3조4353억원과 비교해 10.0% 감소했다.
안일찬 거래소 주식매매제도팀장은 “주식 거래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거래시간 외에도 수급, 증시 움직임 등 다양하다”며 “거래량과 거래대금 축소로 주식 매매시간 연장 제도를 부정적으로 평가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의 반발에도 거래시간 연장을 도입한 주목적은 투자자들의 편의 확대”라며 “글로벌 증시와 중첩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은 취득한 정보 및 대내외 변화를 투자 전략에 더 빠르게 반영할 수 있게 됐고, 주식시장도 더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안창현 기자 isangahn@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