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체크] 주거 新트렌드, “맥세권·스세권을 아시나요”
[이슈 체크] 주거 新트렌드, “맥세권·스세권을 아시나요”
  • 남경민 기자
  • 승인 2017.07.26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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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남경민 기자 = # 서울시 관악구에 주거하는 안나(28세·여)씨는 현재 살고 있는 원룸 전세 계약이 만료돼 이사할 곳을 알아보고 있다. 현 주거지는 이동이 쉬운 이른바 ‘역세권’에 위치해 있다. 안나씨는 역세권을 벗어나더라도, 편의점과 패스트푸드 전문점, 프랜차이즈 커피숍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을 알아보고 있다. 그는 “싱글족에게는 이같은 편의시설이 집 주변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느낌”이라고 전했다.

안나씨의 경우처럼 젊은 세대와 1인 가구를 중심으로 프랜차이즈 점포의 유무와 거리가 주거지를 구하는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맥세권(맥도날드+세권)’과 ‘스세권(스타벅스+세권)’, ‘편세권(편의점+세권)’ 등 신조어가 등장했다.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이들을 위한 주택(원룸‧다가구 주택 등) 공급이 늘고 있지만 생활 편의시설과 동 떨어진 곳에 위치한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외식과 문화를 추구하는 싱글족 사이에서 ‘맥세권’과 ‘스세권’ 등을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삼고 있다.

맥세권은 햄버거 프랜차이즈 맥도날드의 배달 서비스인 맥딜리버리(Mc Delivery)에서 비롯됐다. 모든 매장에서 배달 서비스를 운영하지 않고 배달원의 안전이나 배달 도달 시간을 고려해 배달 지역이 한정적이기 때문. 8000원 내외의 금액으로 편안하게 집에서 한 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어 1인 가구가 즐겨 찾는다는 전언이다.

사진=픽사베이

매일 밝은 빛을 내뿜는 프랜차이즈 특성도 신주거지 양산에 일조했다.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는 쉬는 날 없이 평균 오전 7시에 오픈해 자정을 앞둔 11시에 문을 닫는다. 충성고객을 다수 확보한 스타벅스 주변은 늘 유동인구가 존재한다. 이는 늦은 시간 귀가하는 여성 싱글족들에게 범죄 노출 위험도를 낮춰주는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시 마포구에 주거하는 오다미(25·여)씨는 “집 주변에만 무려 3곳의 스타벅스가 있다. 이른바 초스세권”이라며 “매일 같은 시간에 영업하고, 영업시간 동안은 사람이 끊이지 않기 때문에 혼자 사는 무서움을 조금 덜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편의점도 주목받고 있다. 24시간 운영되는 편의점은 늦은 밤 귀가길 도우미가 되기도 하고, 출출할 때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엄마 같은 존재라고.

김병기 리얼투데이 과장은 “실속보다는 편의성과 자신만의 개성을 추구하는 1인가구의 특성에 맞춰 앞으로 부동산 시장은 프랜차이즈와 함께 발달할 것”라며 “이는 다세대 주택뿐만 아니라 오피스텔 상권도 변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가족 구성원이 줄어들면서 아파트도 소형으로 바뀌는 추세”라면서 “구성원이 감소하는 것은 결국 부동산 트랜드도 바꾸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랜차이즈, 신규 출점 기준은?

프랜차이즈 업계가 신규 점포를 출점할 때 고려하는 가장 큰 요인은 유동인구가 아닌 주거인구다.

주거지가 밀집돼 있으며 구매력이 강화되고, 충성 고객 유치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또 입지 특성에 맞는 차별화된 상품을 공급해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맥도날드 홍보를 담당하는 에델만코리아 관계자는 “드라이브뜨루(Drive Thru)나 맥딜리버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유동인구보다는 주거인구 파악에 더 집중한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역시 주거지 밀집 지역이 구매력 강화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출점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편의점도 마찬가지. 박도영 GS리테일 홍보팀 차장은 “신규 점포 입점을 검토할 때 가구수 등을 따져본다”면서 “입지 특성에 따라 상품 구색이 달라진다. 특히 주택가는 화장지나 쌀, 과일 등을 더욱 세심하게 신경을 쓴다”고 전했다.

이나라 코리아세븐 홍보팀 사원도 “주택가는 생활용품이나 먹거리를 다른 점포에 비해 더 많이 배열한다. 점포 매대 앞에 생필품을 비치해 놓은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남경민 기자 nkm@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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