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체크] 6.19대책서 쏙 빠진 오피스텔, 투기 과열 우려↑
[이슈 체크] 6.19대책서 쏙 빠진 오피스텔, 투기 과열 우려↑
  • 이한림 기자
  • 승인 2017.07.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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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문재인 정부의 6.19 부동산 대책에서 제외된 오피스텔에 투자 수요가 대거 몰리면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현장 접수를 고집하는 오피스텔 분양 방식이 투자 수요를 부추기는 만큼 이에 대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이 경기도 하남 미사강변신도시에 지난 6월 분양한 ‘힐스테이트 미사역’의 당첨자 발표일은 같은 달 12일이었지만 이보다 이틀이 연기됐다. 100% 현장접수가 원인이다. 2024실 분양에 9만1771명이 몰리면서 이들의 서류 확인 작업에 상당 시간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주요 건설사가 당첨 발표일 지체 등 불편을 초래하면서도 현장접수를 고집하는 것은 이른바 ‘줄 세우기’를 통해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장접수는 양날의 검과도 같다. 접근성이 좋은 인터넷 접수를 배제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 수요를 억제할 수 있다는 것. 반면 ‘줄 세우기’ 등이 또 다른 투기를 불러 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울러 인터넷 접수를 실시하면 경쟁률이 공개되기 때문에 이를 꺼리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는 전언이다.

건설사와 분양대행사 등이 ‘줄 세우기’ 마케팅을 벌이며 청약 경쟁을 벌이고 있는 오피스텔은 투기 수요 억제를 골자로 한 정부의 부동산대책에서 제외돼 있다. 이에 투자자들이 오피스텔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분석이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청약경쟁률을 공시한 랜드마크시티 센트럴 더샵 오피스텔은 지난 6일 1순위 마감에서 113.17:1의 경쟁률을 기록해 투자 수요 이동설에 힘을 실어줬다.

대책

오피스텔 분양은 청약통장, 분양권 거래 제한 등 규제 대상이 아니다. 또 최근 들어 아파트와 비슷한 설계 방식을 채택한 ‘아파텔’과 2000실이 넘는 매머드급 공급이 이뤄지면서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정부가 부동산 규제책을 내놓는 근본적인 원인은 투기 조장을 막는 것이다. 그러나 오피스텔의 경우 이렇다 할 규제가 없다”며 “인터넷 청약을 실시해 편리성을 높이고, 청약 과열 우려는 정보 공개를 통해 잠식시킬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 역시 오피스텔 과열 양상에 대해 예의주시하며 다양한 개선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가 오피스텔 청약 과열을 막기 위해 온라인 청약 도입을 포함, 대출 규제와 분양권 전매 제한 등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민현식 국토부 부동산정책개발과 사무관은 “대규모 오피스텔 분양이 늘어나며 인터넷 청약 등을 검토 중”이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투기 과열에 대한 방안을 다양하게 검토 할 것”이라고 전했다. 

힐스테이트 미사역 조감도. 사진=현대엔지니어링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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