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건설사, 상반기 실적 ‘함박웃음’...현대건설만 수익성 뒷걸음질
5대 건설사, 상반기 실적 ‘함박웃음’...현대건설만 수익성 뒷걸음질
  • 이한림 기자
  • 승인 2017.07.31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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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5대(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대림산업·GS건설) 건설사가 올 상반기 국내 주택 경기 호조 영향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은 흑자전환을, 대우와 GS건설, 대림산업은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현대건설은 5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뒷걸음질쳤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5대 건설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2440억원. 다만 매출은 5조87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줄었다.

삼성물산은 평택 반도체 마감 공사(5700억원)와 화성 반도체(5704억원), 평택 창고(1410억원) 등 굵직한 프로젝트의 본격 가동이 영업이익 개선을 이끌었다. 

지난 해 말 대규모 잠재부실을 털어낸 대우건설은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의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7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1%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조76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더욱이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안진회계법인의 의견거절 후 바닥을 친 시장신뢰도와 1분기 빅배스 단행 등 부정적인 이슈를 완전히 털어냈다는 평가다. 

대림산업 건설사업부는 석유화학사업부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대림산업의 호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주택 부문 호조로 영업이익이 100% 가량 급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산업플랜트 건설법인 DSA의 흑자전환 등 해외 부문도 개선됐다. 건설사업부 영업이익은 99.8% 늘어난 1313억원. 매출은 68% 증가한 4조6280억원을 달성했다.

GS건설도 본궤도에 오른 모습이다. 상반기 매출 5조6950억원, 영업이익 14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8.8% 늘어나 견조한 실적 개선세를 나타냈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 관련 해외 리스크가 점차 해소되고 있으며 최근 3년간 주택 신규분양 호조에 따른 주택매출이 본격적으로 증가하며 이익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5대 건설사 중 가장 많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수했지만 유일하게 수익성이 악화됐다. 상반기 매출 8조3475억원, 영업이익 510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7%, 8.8% 감소했다.

국내 주택 사업은 안정세에 접어든 반면, 해외 사업 매출 둔화가 뼈아프다. 베네수엘라와 러시아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했으나 발주처와의 금융협약 체결이 지연되고 있는 것도 원인이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건설이 베네수엘라와 러시아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주택 부문 매출은 안정적이나 해외 사업 매출 회복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진단했다.

그래픽=이민섭 기자

하반기

주요 건설사의 호황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평택반도체공장 본격 가동과 호주 도로, 싱가폴 공항 공사 등도 준공을 앞두고 있어 하반기에도 안정된 실적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상반기에만 올해 영업이익 목표액인 7000억원 중 68%를 달성했다. 주택·토목·건축·플랜트 등에서 본 궤도에 오르며 목표치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하반기에 베트남 신도시 사업 등 양질의 해외사업장 매출이 본격화되면 실적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기 영업이익이 1000억선을 나란히 회복한 대림산업과 GS건설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GS건설은 하반기 입주 예정 물량이 1만3111가구로 건설사 중 가장 많다. 최근 분양 실적도 좋기 때문에 입주 물량은 고스란히 매출로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해외 부문은 리스크로 작용될 가능성이 있다. GS건설은 사우디와 쿠웨이트 등 해외 프로젝트 현장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 사우디 라빅2 현장(406억원)과 쿠웨이트 KNPC NLTF 현장(408억원), 쿠웨이트 KOC 와라 프로젝트(241억원) 등이다.

GS건설은 수익성에 기반을 둔 선별 수주를 통해 해외 부실 프로젝트를 개선한다는 설명이다. 해외 원가율 개선과 정비 사업 등 경쟁력을 확보한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양호한 성과를 거두겠다는 해석이다.

주택사업 호조로 유화부문 수익감소를 방어한 대림산업은 하반기 양호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공급한 주택 공사가 하반기 본격화되면 주택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크게 견인했기 때문이다.

또한 지분 변경을 통한 실적 개선 여지도 남아있다. 계열사인 삼호 지분을 70%대로 확대하며 3분기부터 주택부문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박찬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계열사 삼호 지분을 기존 41.81%에서 72.94%로 확대하면서 3분기부터 연결 실적으로 반영될 예정으로 주택사업 수익성은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5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상반기 실적에서 고배를 마신 현대건설은 준공이 막 완료된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에서 하반기 매출을 끌어올려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방침이다. 2분기 준공을 완료한 아랍에미리트(UAE) 원전과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쿠웨이트 알주르 LNG 터미널 등에서 매출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하반기 건설업계 전망에 대해 6·19 부동산 대책 규제가 예상보다 약했으며 해외사업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여지가 남아있다고 입을 모았다. 하반기에도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택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며 “해외 부문에 대한 손실도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고 있어 하반기에도 전반적으로 양호한 결과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해외수주의 경우 연간 목표의 39%에 불과했으나, 주요 해외 파이프라인 공사가 하반기에 집중돼 있는 만큼 연간 목표 달성은 무난해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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