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Car-시승기] 세단과 SUV의 스웨디시 조합…볼보 ‘더뉴 크로스컨트리’
[이지 Car-시승기] 세단과 SUV의 스웨디시 조합…볼보 ‘더뉴 크로스컨트리’
  • 조영곤 기자
  • 승인 2017.07.31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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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이지경제] 조영곤 기자 = “뭐 스웨디시한 거 없어?” 영화 ‘비카인드 리와인드’에서 잭 블랙은 연신 ‘스웨디시’한 뭔가를 찾는다. 기존과 다른 독창적인 것, 쿨하고 멋진 것을 두고 잭 블랙은 “스웨디시하다!”고 말했다. ‘스웨디시’는 영화 속에서 고루한 것을 뛰어넘는 새로운 멋진 것의 애칭이었다.

그런 의미라면 볼보자동차의 ‘더뉴 크로스컨트리(The New Cross Country)’ 역시 ‘스웨디시한’ 물건이다.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조합인 왜건 세그먼트로,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일상의 안락함을 동시에 보장해준다. 볼보가 이 새로운 크로스컨트리를 두고 ‘프리미엄 올-로드 스페셜리스트’라고 자랑하는 이유다.

하지만 문제는 국내 시장에서 왜건 모델이 성공한 적 없다는 것. 몇 번의 용감한 시도가 있었지만,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까지 받진 못했다. 많은 운전자들이 세단의 안락한 주행감과 SUV의 기능적인 다목적성을 두루 갖춘 차를 원했지만, 이 둘이 쉽게 조합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국내에선 왜건 하면 세단 차체에 트렁크를 길게 늘려 ‘짐차’ 같은 멋지지 않은 외형을 떠올렸다. 디자인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의 성향상 쉽게 용납되지 않는 단점이다. 또 왜건이라 해서 SUV 만큼의 기능성을 기대할 수 있지도 않았다. 말 그대로 어중간한 느낌이 강했다.

결국 국내 자동차 시장은 세단과 SUV로 양분됐고,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인기 있는 왜건 세그먼트는 쉽게 그 틈바구니로 끼어들지 못하는 형편이다.

그렇다면 자동차 관계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출시한 볼보 더뉴 크로스컨트리는 ‘왜건의 무덤’인 국내 시장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그래서 이번 시승기엔 일반인에게 볼보 크로스컨트리를 시승할 기회를 제공했다. 일반인의 시선에도 볼보 더뉴 크로스컨트리가 매력을 끌 수 있을지 궁금했다.

시승 기회를 가진 주인공은 SBS 방송작가 이희정(여·37)씨. 운전 경력 1년으로 한창 운전에 재미를 붙인 준중형 SUV 소유주. 언젠가 대형 SUV 차주를 꿈꾼다는 그에게 크로스컨트리 운전대가 주어졌다.

‘볼보 더뉴 크로스컨트리’ 광고 장면들.

“김혜수처럼 달려보죠”

이 작가는 출발에 앞서 광고 얘기부터 꺼냈다. 기존 광고에서 여성들은 아이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마트에서 장을 보고, 또 카페에서 시기어린 눈으로 서로 차종을 비교하는 이미지로만 전달됐다고.

반면 볼보 크로스컨트리 광고는 늦은 밤 도로를 질주해 일출을 촬영하는 김혜수의 라이프스타일을 보여주면서 브랜드 호감도를 상승시키기에 충분했던 것.

이 작가는 시승 구간을 업무가 끝난 늦은 밤, 서울 서초구에서 경기도 광교 신도시로 정했다. 그의 라이프스타일은 ‘야간맛집탐방’.

최근 야간 드라이브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인기 구간인 판교, 용인서울고속도로를 지나 광교에 이르는 초보에게는 다소 무리인 경로. 하지만 볼보니까 괜찮다는 이 작가. “안전 하면 볼보”라는 이미지가 강한 탓이다.

시동을 걸자 장마철 흐린 날씨 속에서 T자형 풀LED 헤드램프, 일명 ‘토르의 망치’가 빛을 발한다.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한땀 한땀 장인의 손길을 거친 듯한 스티치의 최고급 나파(Nappa) 소가죽과 천연 우드트림을 적용한 크로스컨트리의 실내공간. 이 작가는 “다소 거친 외형과 대비되는 따뜻하고 포근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특히 운전석과 조수석 좌석의 마사지 기능은 여성 운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충분할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

시원한 개방감을 주는 대형 파노라마 선루프는 이중접합 유리로 만들어져 안전까지 고려했다는 설명에 “역시 안전은 볼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크로스컨트리는 측면 윈도우까지 이중접합 유리가 적용돼 차 내 모든 탑승객들의 안전을 고려했다.

크로스컨트리는 운전자가 도로 상황과 선호도에 따라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연료 효율을 향상시켜주는 에코(ECO) 모드, 일상 주행에 유용한 컴포트(Comfort) 모드, 스포티한 주행을 즐길 수 있는 다이내믹(Dynamic) 모드가 지원된다.

여기에 험지 주행에 적합한 오프로드(Off-Road) 모드와 운전자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주행환경을 설정할 수 있는 개인 모드까지 모두 5가지 주행 모드가 크로스컨트리의 팔방미인 성격을 잘 나타낸다.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컴포트 모드로 운전을 시작한 이 작가는 시내를 벗어나 내곡터널에 진입하자 곧 SUV와 같은 터프한 주행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다이내믹 모드로 변경했다. 그는 다소 굴곡진 구간을 지나는 순간에도 세단처럼 안정적으로 코너를 돌아나가는 모습에 감탄했다.

이 작가는 “시속 100킬로미터가 넘는 주행속도에도 속도감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 부드러운 주행감이 시속 80만 넘어도 핸들링에 힘이 들어갔던 운전경험에 비춰봤을 때 당황스럽기까지 했다”고 좋아했다.

보통 SUV는 차고가 높아 코너를 돌 때 자동차가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게 마련. 이 작가가 소유한 2012년형 SUV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더뉴 크로스컨트리는 보통의 SUV보다 210㎜나 차고가 높지만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여성 운전자로서 주행감은 물론 높은 차고 때문에 시야 확보도 좋아 운전하기 훨씬 수월했다고.

야간 드라이브에 음악이 빠질 수 없다. 태블릿PC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던 방식 그대로라 초보 사용자라 해도 쉽게 조작할 수 있었다. 이 작가는 라디오를 켰다. 다소 튀는 금속 느낌의 B&W 스피커. 크로스컨트리에는 차체에 모두 19개의 스피커가 설치돼 있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은 곧 라이브 콘서트장으로 변했다.

어느덧 복잡한 광교 신도시에서 오늘의 목적지인 맛집 간판이 보인다. 맛집답게 주차장은 이미 만차. 마침 운 좋게 한 대가 빠져나간다. 이 작가가 잽싸게 공간을 선점하려는데, 공간이 좁은 것 같아 당황한다. 초보에게 주차는 역시 가장 진땀 나는 순간.

평소 후방 카메라를 최고의 자동차 기술로 여겼다는 이 작가는 크로스컨트리의 360도 카메라가 재현하는 부감 영상에 깜짝 놀라며 “스웨디시하다!”는 말을 감탄사처럼 내뱉는다. 30년 발렛파킹 장인처럼 여유롭게 주차를 마친 이 작가. 짧은 시승을 마친 이 작가는 볼보 더뉴 크로스컨트리에 매우 만족하며 뚜벅뚜벅 식당 입구로 걸어갔다.

사진=볼보자동차코리아

조영곤 기자 cho@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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