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손보사, 상반기 순이익 45.8%↑…최대 실적에도 ‘눈치’
‘빅5’ 손보사, 상반기 순이익 45.8%↑…최대 실적에도 ‘눈치’
  • 안창현 기자
  • 승인 2017.08.02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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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이지경제] 안창현 기자 =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순이익이 급증했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눈치다. 보험료 인하에 대한 새 정부의 압박과 여론을 살피느라 표정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각 사가 공시한 영업 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업계 ‘빅5’ 손보사인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의 당기순이익은 총 1조8479억원이다.

이는 역대 최고치 순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지난해 상반기 1조2670억원과 비교해 45.8%(5809억원)가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하반기 순익 9974억원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업계 1위 삼성화재는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77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2% 늘었다. 지난 1월 서울 을지로 사옥을 매각한 수익이 반영됐지만 이를 빼더라도 역대 최고치다. 매출은 전년 대비 1.7% 늘어난 9조1832억원, 영업이익은 47.3% 증가한 1조237억원을 기록했다.

동부화재는 빅5 중 순이익이 가장 많이 늘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 36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7%나 증가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한 6조2017억원, 영업익은 53.7% 증가한 4697억원이다.

현대해상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1.8% 증가한 28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6% 증가한 6조3369억원, 영업익은 39.2% 증가한 3840억원으로 나타났다.

KB손해보험과 메리츠화재도 상반기 순이익이 각각 2126억원과 20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3%, 24.7% 증가했다. 상반기 매출은 4조9067억원과 3조1620억원을, 영업익은 2792억원과 2826억원을 기록했다.

‘빅5’ 손해보험사 당기순이익 현황. (단위: 억원)

손해율 개선

이들 손보사의 사상 최대 실적은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의 손해율 개선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만년 적자였던 자동차보험이 손해율 개선으로 흑자 전환했다. 외제차량 렌트비 현실화, 경미 손상 수리비 지급기준 신설 등의 제도 개선으로 지난해부터 77~78%인 적정 손해율 이하로 내려간 것이 주효했다.

또 장기보험 손해율도 빅5 손보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1~2%포인트 가량 떨어지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장기보험의 경우 보험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손해율이 1%포인트만 떨어져도 실적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삼성화재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3.6%포인트 하락한 76.3%, 장기보험 손해율은 1.6%포인트 개선된 84.9%를 나타냈다. 현대해상의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손해율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3.5%포인트, 1.4%포인트 떨어진 77.4%와 85.6%를 기록했다.

동부화재는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7.6%, 장기보험 손해율이 84.4%로 나타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포인트, 2.2%포인트 낮아졌다. 또  KB손보는 자보 손해율이 77.8%로 3.6%포인트 하락했으며 장기보험 손해율도 1.2%포인트 낮아진 84.4%를 기록했다.

특히 메리츠화재의 경우 지난해 84% 수준이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올해 상반기 7.9%포인트 낮아진 76.1%를 기록하면서 손해율 개선 효과를 톡톡히 봤다. 장기보험 손해율도 83.7%에서 82.5%로 개선됐다.

보험료 추가 인하?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손보사들은 대부분 이달부터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한다. 일각에선 실적 개선에 따른 보험료 추가 인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손보사 입장에서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보는 이달 21일 기준 개인용 자동차보험 계약건에 대해 각각 1.6%, 1.5%, 1.5% 보험료를 인하한다고 밝혔다.

동부화재는 이에 앞선 16일 기준으로 0.8% 자동차보험료 인하한다. 메리츠화재는 이미 지난 6월부터 0.7% 자보 인하를 시작했다.

손보사 관계자는 “손해율 개선으로 업계에서 줄줄이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지난 겨울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아 자동차 사고가 줄었다. 날씨 덕에 보험금 지급이 줄면서 손해율 개선 효과가 나타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상반기는 하반기보다 손해율이 낮아 실적이 좋게 나오는데, 정작 7~9월 장마철 폭우와 태풍으로 인한 침수 피해로 손해율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 그래서 상반기 실적만으로 또다시 보험료 인하 얘기가 나오는 것은 부담스럽다”고 덧붙였다.


안창현 기자 isangahn@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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