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CU ‘백종원 도시락’서 지렁이 추정 이물질 발견
[단독] CU ‘백종원 도시락’서 지렁이 추정 이물질 발견
  • 남경민 기자
  • 승인 2017.08.07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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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커뮤니티 '인천맘 아띠아모'에 올라온 백종원 매콤 불고기 정식(왼쪽)과 지렁이로 추정되는 이물질 사진. 사진=네이버 카페

[이지경제] 남경민 기자 = 편의점 CU(씨유)가 '어금니 김밥'에 이어 또다시 이물질 논란에 휩싸였다.

자체 PB상품 ‘백종원 매콤 불고기 정식(제조원 올가니카 키친)’에서 지렁이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발견된 것.

편의점 CU와 제조사 올가니카 키친은 “제조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어금니 김밥' 충격이 체 가시기도 전에 또다시 이물질 문제가 불거진 만큼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블랙컨슈머 가능성도 제기됐다. 앞서 논란이 됐던 어금니 추정 이물질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현장 조사 결과, 제조과정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지렁이 역시 이론적으로 혼입 가능성이 낮다는 게 그 이유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인천시에 거주하는 A(여)씨는 지난 2일 오후 3시30분쯤 거주지 인근 편의점 CU에서 ‘백종원 매콤 불고기 정식(3900원)’을 구매했다. A씨는 도시락을 먹던 중 지렁이로 추정되는 이물질을 발견하고, 해당 편의점과 제조업체에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CU는 신고 접수 후 해당 제품을 수거해 혼입 가능성 등을 살펴보고 있다. 또 제조업체인 올가니카 키친은 식약처에 이물질 발견 사실을 자진 신고했고, 5일과 6일 양일간에 걸쳐 현장 조사가 진행됐다. 식약처 현장 조사 결과는 이르면 이번주 중 나올 것으로 전해졌다.

식약처 조사 결과에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 리테일은 제조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유억권 BGF리테일 홍보팀 과장은 “제조업체의 자진신고 후 식약처의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어금니 사건도 식약처에서 이물질 혼입 가능성을 찾을 수 없다고 밝혔다. 지렁이 역시 조리과정에서 나올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름철이기 때문에 위생 관리에 더욱 신경 쓰고 있다”면서 “지렁이 혼입 사건에 대해서는 식약처 조사 결과가 나오면 입장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편의점 CU에 ‘백종원 김밥’과 ‘백종원 도시락’을 납품하고 있는 올가니카 키친 역시 마찬가지 입장이다.

서경원 올가니카 키친 실장은 “관련 제품에 대해 고객분께 혼입 가능성이 없다는 자료도 보내드렸고 식약처에 조사를 접수한 상황”이라며 “매콤 불고기 도시락에서는 불고기가 붉은색을 띄고, 볶음 솥에서 고기를 볶기 때문에 지렁이가 발견됐다면 쪼그라들어야하는 게 맞다. 하지만 도시락에서 발견된 지렁이는 착색도 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컨베이어 벨트에서 음식을 만들고, 음식이 완성되는 속도도 빠르다. 날파리처럼 날아다니는 생물은 공중에 떠 있기 때문에 혼입 가능성이 있지만, 지렁이가 벨트를 기어서 올라왔다고 보기 힘들다”며 “혼입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지난 3일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사진=네이버 카페

한편 사고신고접수 과정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지렁이 발견 후 관련 사실을 신고한 A씨는 CU 측이 “아 그러셨구나, 많이 속상하셨겠어요”,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할 뿐 무성의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식품업계에 만연한 블랙컨슈머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다보니 고객 상담 과정에서 무성의함을 느낄 수도 있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사실 여부를 떠나 고객접점에서의 이같은 태도는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익명을 요구한 식품업체의 한 관계자는 “사실 이물질 혼입과 관련된 신고 중 상당수가 단순 헤프닝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면서 “피로가 쌓였기 때문인 것 같다. 그렇다 하더라도 상담 과정에서 고객이 불쾌했다면 이유를 떠나 100% 업체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남경민 기자 nkm@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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