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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훈 K2 회장, 3백억 고배당…모기업+계열사 ‘배당 잔치’
그래픽=남경민 기자

[이지경제] 남경민 기자 = 아웃도어 브랜드 K2와 아이더, 골프 의류 와이드앵글 등을 보유한 케이투코리아(이하 K2) 정영훈 회장이 최근 3년 간 300억원이 넘는 배당을 받는 등 한동안 잠잠했던 ‘묻지마 고배당’으로 또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더욱이 정 회장은 K2뿐만 아니라 자신과 모친 성유순씨 등 오너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계열사를 잇따라 설립한 후 이들 계열사로부터 두둑한 쌈짓돈을 받았다. 고액 배당을 위한 인적분할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에 시민사회단체 등은 오너기업의 구조적 문제가 표출된 대표적 사례라며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개선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K2의 최근 3년(2014~2016년)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정영훈(지분률 74%) 회장은 2014년 86억원, 2015년 45억원 등 총 131억원을 배당 받았다. 배당성향은 각각 14.47%, 8.11%. 같은 기간 모친을 비롯한 특수 관계인(지분 26%)도 총 46억원의 쏠쏠한 수입을 챙겼다. 결국 오너일가에 177억원의 쌈짓돈이 흘러 들어간 셈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정 회장은 지난 2014년 2월 1일 인적분할을 실시한 ‘아이더’와 같은 날 설립된 ‘케이투세이프티’를 통해 2014년 33억원(아이더 17억원/ 케이투세이프티 16억원), 2015년 89억원(49억원/40억원), 2016년 36억원(18억원/18억원)을 챙겼다. 정 회장의 아이더와 케이투세이프티 지분율은 84%다.

K2에서 지난해 1월 1일 인적분할한 와이드앵글도 배당 대열에 곧바로 합류했다. 정 회장 지분은 80%. 배당금은 12억900만원이다. 정 회장이 주요 계열사로부터 수령한 배당금 총액은 170억900만원이다.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주요 계열사 배당에서는 정 회장의 모친 성유순씨가 아닌 남매 정은숙씨가 등장한다. 정은숙씨 등 특수 관계인의 주요 계열사 지분율은 아이더와 케이투세이프가 각각 16%. 와이드앵글은 20%이다. 최근 3년 간 정은숙씨 등 특수 관계인은 32억8000만원을 배당 받았다.

그래픽=남경민 기자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원장은 K2의 고배당 정책과 관련, “경영진의 사리사욕을 기업 운영으로 채우는 것은 저급한 경영 방식이자 부끄러운 행동”이라며 “배당에 대해서 직원들에게 고지하고, 사회에서도 그들의 책임감과 투명성을 높여줄 수 있는 실질적인 제도를 실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적 뒤뚱

정 회장과 모친 등이 짭짤한 가욋돈을 챙기는 동안 K2와 주요 계열사 실적은 뒤뚱거렸다.

모기업인 K2의 2015년 매출은 전년(4075억원) 대비 9.99% 줄어든 366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94억원으로 같은 기간(935억원) 대비 4.40% 감소했다. 당기순이익도 7.15% 줄어든 749억원이다.

지난해 역시 매출 3182억원, 영업이익 515억원, 당기순이익 397억원에 머물면서 전년 대비 각각 13.25%, 42.34%, 47.07% 급감했다.

그래픽=남경민 기자

아이더도 상황이 유사하다. 2015년 매출은 2567억원으로 전년(2466억원) 보다 4.07%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가 578억원, 464억원으로 0.30%, 2.18%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도 각각 2457억원(-4.26%), 431억원(-24.39%), 329억원(-25.50%)으로 뒷걸음질 쳤다.

시민사회단체 등은 K2의 고배당 정책에 대해 오너의 부도덕 경영의 초상이라는 지적이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팀장은 이에 대해 “오너의 지분 비중이 높으면 부도덕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오너가 고배당을 통해 얻은 수익을 회사에 재투자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방식”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견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주주총회 등에서 문제를 제기해야하지만 지분이 높은 회사는 이사회나 주주총회에서 견제 할 수 없는 구조”라며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K2는 시민사회단체 등의 지적과 고배당 논란에 대해 특별히 언급할 내용이 없다는 입장이다.

류혜진 K2 마케팅팀 과장은 “K2는 오너기업이기 때문에 회장이 배당금을 가져가는 것에 대해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매출로 벌어들인 부분에 대해 대표가 가져가는 것이고, 매년 매출과 투자에 따라 배당액도 달라진다”고 피력했다.

이어 고배당을 위한 계열사 설립이라는 의혹에 대해 “회장이 배당을 더 받기 위해 계열회사나 자회사를 분할했다는 건 억측”이라며 “각 브랜드의 경쟁력이 강화돼 이를 독립시킨 것 뿐”이라고 반박했다.

 

남경민 기자  nkm@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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