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서울에 위치한 은행 점포 10곳 중 3곳이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에 밀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점포가 가장 많은 곳은 강남구, 가장 적은 곳은 강북구였다.
금융감독원이 15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국민, 신한, 우리, 하나)은 지난 4월 말 기준 서울에서 1540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이중 강남구에 226개 지점이 있어 가장 많았다. 이어 서초구 140개, 중구 115개, 송파구 108개, 영등포구 86개 순이었다.
강남·서초·송파 등 이른바 ‘강남 3구’에는 474개 지점이 위치해 서울 전체의 약 30%를 차지했다.
은행 지점이 가장 적은 지역은 강북구로 22개에 불과했다. 그 다음으로 도봉구 24개, 중랑구 25개, 은평구 30개 등 순으로 점포 수가 적게 나타났다.
이같이 은행 점포 수가 지역별로 크게 차이 나는 것은 각 은행의 수익성과 영업 전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시중은행들은 경영 전략을 짜면서 매년 점포를 재배치하고 통폐합하는데, 이때 수익이 높은 지역 점포는 늘리고 그렇지 않은 지역은 점포를 통폐합해 줄이는 식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강남구 점포들이 보유한 예금액은 국민은행이 18조5000억원, 신한은행 15조원, 우리은행 15조2000억원, 하나은행 7조원 등 총 55조7000억원이다.
반면 강북구 점포들의 예금액은 국민은행 1조3000억원, 신한은행 6000억원, 우리은행 9000억원, 하나 7000억원 등 총 3조5000억원이다. 강남구가 강북구의 16배에 달하는 셈이다.
박용진 의원은 “국내 은행들은 대부분 국민 세금인 막대한 공적 자금으로 회생한 이력이 있다”면서 “은행이 단지 수익성만 쫓아 은행 점포를 운영해선 안되고, 일정 부분 공적인 역할을 감당할 의무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