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안창현 기자 = 인구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국내 금융자산 규모가 2028년 최고점을 찍은 후 둔화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17일 한국은행의 ‘인구 고령화가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8년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성장세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노후를 대비한 자산 축적이 50대 후반까지 이뤄지고, 이 연령대 인구수가 2028년까지 꾸준히 증가하기 때문. 하지만 2028년 이후로는 국내 금융산업의 전체적인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윤경수 금융안정국 차장은 “75세 이상의 노년 후반 세대가 증가하는 현상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면 금융산업 성장세가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고령화가 진전되는 과정에서 가계는 주로 보험과 연금을 통해 금융자산을 축적할 것으로 예상됐다.
노후 대비를 위한 가계 금융자산의 축적과 노후 소비를 위한 자산 축소는 점진적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보험과 연금이 이런 점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년 세대의 경우 주요국과 유사한 수준으로 연금과 보험 비중을 늘리는 추세여서 갈수록 연금과 보험 비중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금융자산 비중이 낮고 실물자산 비중(2016년 60세 이상 82%)이 높은 편인데, 고령층의 실물자산 보유 성향이 계속될 경우 이에 대한 편중 현상이 쉽게 해소되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윤 차장은 “실물자산 편중에 따른 주택가격 변동 및 유동성 리스크를 축소하기 위해 부동산 유동화 제도의 활성화도 필요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안창현 기자 isangahn@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