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체크] 생보업계, 보장 강화 등 ‘문재인 케어’ 빈틈 노린다
[이슈 체크] 생보업계, 보장 강화 등 ‘문재인 케어’ 빈틈 노린다
  • 안창현 기자
  • 승인 2017.08.18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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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서울 강남구 국민건강보험 서울요양원을 방문해 텃밭공원에서 원예치료 중인 치매환자와 화분을 만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안창현 기자 = 생명보험사들이 이른바 '문재인 케어'에 대응하기 위한 상품성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문재인 케어는 건강보험 하나로 모든 치료를 가능하게 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즉, 돈이 없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의료 사각지대를 최소화한다는 개념. 이같은 제도가 본격 시행되면 생보사 입장에서는 수익성 악화를 걱정할 수밖에 없다.

이에 생보사들은 문재인 케어의 빈틈을 파고 들 수 있는 보장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주력상품인 건강보험이나 종신보험에서 기존 치매 보장, 의료비 선지급 외에도 노후 연금 전환, 저해지환급형 상품 등 다양한 부가옵션을 결합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인다는 것.

아울러 생보사들의 전략 수정은 올 상반기 순이익이 30% 넘게 증가하면서 외형상 준수한 실적을 올렸지만 정작 내실은 없었다는 판단도 한 몫했다. 대규모 보험영업 손실이 이어졌고 수입보험료도 줄면서 사실상 영업 성과는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것.

18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각 생보사는 올 하반기 중 질병에 따른 의료비 및 생활비, 노후생활을 보장할 수 있는 건강보험이나 종신보험, 변액보험 등을 소비자의 필요에 맞춘 주력상품으로 시장에 내놓을 전망이다.

특히 고령화 시대를 맞아 질병 발병 후 치료 비용이 가계 경제에 큰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보험상품 출시가 예고되고 있다.

소순영 생보협회 홍보부장은 “새 정부가 100대 국정 과제 중 하나로 보건복지에 초점을 맞추면서 중증치매 의료보장, 건강관리 서비스 등을 강화하고 있다”며 “생보업계는 정부가 보장하지 않은 영역 외에 새로운 상품 개발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초기 치매도 보장”

건강보험은 상해 사고나 질병 발병 등으로 발생하는 의료비, 이로 인한 가계 수입 감소를 보장하는 보험이다. 주로 암이나 뇌졸중, 급성심근경색 등 중증 질병과 화상, 폐질환 등을 보장해 가계 의료비 부담을 줄여준다.

국내 가계에서 의료비를 직접 부담하는 비율은 36.8%로, OECD 평균(19..6%) 대비 1.9배이고, 멕시코(40.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또 정부가 중증 치매 보장을 강화하는 정책을 펴고 있지만, 치매환자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등·경도 환자에 대한 보장은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생보업계는 암과 같은 중대 질병 발병시 보험금을 선지급하거나 매월 의료비 일부를 지급하면서 가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건강보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치매 보장에 대해서도 기존 중중 치매 중심에서 중등·경도 치매까지 보장하는 등 보장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삼성생명의 ‘올인원 암보험’의 경우, 암 진단시 진단금와 함께 매월 생활자금을 최대 5년 동안 지급한다. 기존 암보험에 매월 생활자금 지급과 건강관리 서비스, 한방 보장 등을 새롭게 추가한 종합 암보험이다.

새로 도입된 건강관리 서비스와 한방 보장은 일정 보장액 이상 가입자에게 암 진단 후 5년 동안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암한방건강보장특약에 가입하면 한의원의 첩약 처방, 한방 약침이나 물리요법 등에 대해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흥국생명은 노인 의료비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시니어 보장보험’을 출시했다. 기존 건강보험 상품의 경우 대부분 중증 치매만을 보장했다면, 이 상품은 경증 치매까지 보장하면서 모든 치매를 보장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고연령자를 대상으로 하는 상품들이 보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갱신형으로 운영하는 상품이 많지만, 시니어 보장보험은 주계약을 비갱신형 상품으로 해 처음부터 끝까지 보험료가 오르지 않는다.

“보험료 부담 최소화”

종신보험은 피보험자 사망시 유가족의 경제적인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생활보장 보험이다. 가계 경제를 책임지는 가장이 사망할 경우 가계 경제가 크게 위협 받을 수 있어 이를 미리 대비할 수 있는 상품.

생보업계가 하반기 내놓은 종신보험들은 소비자 보험료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저(무)해지환급형 상품들이 많다. 또 보험료 적립금을 기초로 노후생활자금으로 전환하거나 상속세를 대비할 수 있게 하는 등 종신보험의 활용도를 높였다.

미래에셋생명의 ‘건강종신보험 건강의가치’는 기존 종신보험을 저해지환급형으로 개선해 같은 보장 혜택을 제공하면서 보험료는 낮췄다. 저해지환급형 선택시 납입 기간 내 해지환급금을 50%로 줄여 사망보험금과 선지급 진단금을 제공하면서 보험료는 최대 15%까지 저렴해진다.

KB생명보험 역시 ‘국민의평생종신보험’으로 종신보험과 유니버셜보험의 장점을 결합해 소비자들이 보다 편하게 자금운용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긴급자금이 필요하면 중도인출을, 여유자금이 생기면 추가납입을 하는 방식이다.

더구나 23개의 다양한 선택특약을 통해 배우자와 최대 3명의 자녀를 위한 보장내용을 선택할 수 있어 하나의 보험으로 온 가족의 보장이 가능한 상품이다.

소순영 홍보부장은 “가계 의료비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건강보험이나 보험료 적립금을 기초로 노후생활 자금을 쓸 수 있게 하는 종신보험 등 기존 보장 범위를 넓히고 필요한 보장 내용을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이 출시돼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안창현 기자 isangahn@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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