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특허기술이나 상표 및 프랜차이즈 등 지식재산권의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올 상반기 역대 최소 수준으로 줄었다.
국내 기업들이 미국 등 선진국 기업의 특허기술을 사용하는 대가로 지불하는 비용이 감소한 반면, 베트남 등 해외현지법인에 대한 특허 사용료 수입은 증가한 이유에서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상반기중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우리나라의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6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 규모는 전년 동기(-9억5000만달러) 대비 3억5000만 달러 줄어든 것으로, 지난 2010년 통계를 시작한 이후 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소 수준이다.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3억9000만 달러 증가한 55억3000만달러를, 수입은 5000만달러 늘어난 61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항목별로는 특허 및 실용신안권(-1억달러), 상표 및 프랜차이즈권(-5억2000만달러) 등 산업재산권(-6억9000만달러)에서 적자를 본 반면, 연구개발 및 소프트웨어 저작권(2억7000달러) 등 저작권(1억7000만달러)에서 흑자를 냈다.
무역수지가 개선된 것은 특허 및 실용신안권의 수입이 규모가 감소한 까닭이다.
올 상반기 특허 및 실용신안권 수출은 21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20억9000만달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수입이 22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30억3000만달러)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이 주요했다.
최정태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전기전자제품을 제조하는 국내 대기업이 미국 등 선진국으로부터 특허 및 실용신안권 수입이 감소했고, 베트남 등 해외현지법인데 대한 특허·실용신안권 수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기업형태별로 보면 외국인이 투자한 대기업(-1억4000만달러)와 중소·중견기업(-14억4000만달러)은 적자를 기록한 반면, 국내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은 각각 3억3000만달러, 6억7000만달러의 흑자를 냈다.
거래상대방 국가별로는 미국이 16억4000만달러 적자로 최대 규모며, 이어 일본(-2억5000만달러), 독일(-2억4000만달러) 순으로 적자를 냈다.
반면 베트남에서는 11억4000만달러를, 중국과 영국에서는 각각 10억달러, 2억2000만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