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상반기 임직원 보수 격차 11.8배…‘박탈감’ 어쩌나
10대 건설사 상반기 임직원 보수 격차 11.8배…‘박탈감’ 어쩌나
  • 이한림 기자
  • 승인 2017.08.23 12:0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한기(왼쪽부터) 전 대림산업 사장, 김위철 전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김치현 전 롯데건설 사장.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10대(시공능력평가 기준) 건설사의 올 상반기 임직원 평균 급여격차가 11.8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원 평균 보수는 4억5800만원, 직원은 3900만원이다.

오너 일가를 제외한 최고경영자(CEO) ‘연봉킹’은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으로, 올해 상반기에만 7억원을 수령했다. 직원 평균 급여가 가장 높았던 곳도 4300만원을 기록한 삼성물산이다.

10대 건설사 남녀 직원 간 평균 보수 격차는 현대산업개발(2200만원)이 가장 컸고, 롯데건설(1100만원)이 가장 적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10대(삼성물산‧현대·대우·포스코·GS‧롯데‧SK건설‧현대산업개발‧현대엔지니어링‧대림산업) 건설사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건설사의 임원(등기이사, 퇴직 포함) 총 39명이 수령한 올 상반기(1~6월) 급여는 178억56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4억5800만원을 기록했다. 또 직원(5만3694명)이 같은 기간 수령한 총 급여는 2조937억7600만원, 1인당 평균 3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직원 총 급여에 대한 공시를 하지 않은 포스코건설은 조사에서 제외됐다.

조사 결과, 오너 일가가 경영에 참여하는 건설사의 임직원 임금 격차가 높은 수준이었으며, 퇴직금 등이 지급된 건설사에서도 격차가 컸다.

임직원간 임금 격차는 ▲롯데건설(19.8배) ▲대림산업(18.7배) ▲현대엔지니어링(17.1배) ▲GS건설(13.3배) ▲삼성물산(12.8배) ▲현대산업개발(10.6배) ▲현대건설(8.7배) ▲SK건설(7.7배) ▲대우건설(7.3배) 순으로 나타났다.

건설사별로 살펴보면 롯데건설의 임직원 임금 격차가 19.8배로 가장 크게 벌어졌다. 임원 평균 보수는 6억1500만원, 직원은 3100만원이다. 오너인 신동빈 회장을 포함한 6명의 등기이사가 총 36억9100만원을 수령했으며 김치현 전 롯데건설 사장은 퇴직금 19억916만원을 포함한 20억1600만원을 받았다.

롯데건설의 뒤를 이은 대림산업의 임직원 임금 격차는 18.7배. 임원 평균 보수는 6억5600만원, 직원은 3500만원이다. 오너인 이해욱 부회장이 상반기 15억원을 수령하며 오너 일가를 포함한 임원 중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김한기 전 사장도 7억2500만원을 수령했다.

오너 일가가 경영에 관여한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도 여전히 임금 격차가 컸다. 허창수 GS건설 회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올해 상반기 각각 10억8400만원, 12억7400만원을 수령했다.

퇴직임원이 발생한 현대엔지니어링은 김위철 전 사장이 퇴직금 18억6700만원을 포함한 22억4500만원을 수령했다. 박창민 전 대우건설 사장의 퇴직 관련 보수는 상반기 공시에 포함되지 않았다.

임직원 임금 격차가 적었던 곳은 7.7배를 기록한 SK건설. 임원 평균 보수는 3억300만원, 직원은 3900만원이다. SK건설은 올 초부터 조기행 부회장 1인 경영체제로 돌입하며 상반기에만 조 부회장에게 6억6800만원을 지급했지만 그 외 임원 2명의 연봉은 총 2억4200만원에 불과했다.

이밖에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 한찬건 포스코건설 사장, 박창민 전 대우건설 사장, 임병용 GS건설 사장, 성상록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하석주 롯데건설 부사장, 김재식 현대산업개발 사장 등은 연봉이 공시기준인 5억원에 미달돼 공개되지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10배가 넘는 임직원간 연봉 격차는 건설업에 종사하는 직원들에게 상대적인 박탈감으로 귀결될 수 있다”며 “20억원이 넘어가는 퇴직급여 등도 박탈감을 키우는 원인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10대 건설사 직원의 남녀 직원 간 평균 임금 격차는 현대산업개발이 22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SK건설 1900만원, 대림산업 1800만원, 현대건설·GS건설·현대엔지니어링 1700만원, 삼성물산·대우건설 1300만원, 롯데건설 110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전재희 전국건설노조 교육실장은 “건설업 특성상 여성은 현장보다 지원부서 등에 근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근속 연수가 같더라도 중간에 육아 휴직 등 경력이 단절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성별 간 연봉격차가 존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