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올해 2분기 예금기관의 산업 대출액이 전분기보다 14조3000억원 증가했다.
서비스업, 제조업, 건설업 등 모든 업종에서 대출액이 늘은 가운데 제조업과 건설업은 증가폭이 축소된 반면 서비스업은 확대됐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2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올 2분기 예금취급기관의 산업 대출금 잔액은 1016조원으로 지난 3월 말보다 14조3000억원(1.4%) 늘었다. 전분기 증가액(16조1000억원)보다는 증가폭이 둔화됐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예금기관으로부터 대출받은 잔액은 331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조2000억원 늘었다. 1분기 증가액 6조2000억원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축소된 규모다.
이는 최근 조선업 구조조정 등이 제조업 대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조선업 중심의 재무구조 개선 등으로 기타운송장비의 대출증가율은 지난해 말부터 꾸준히 감소세다. 올 2분기에도 25.7%나 줄었다.
반면 서비스업의 대출 잔액은 589조3000만원으로 3월 말보다 11조8000억원(2.1%) 늘어 지난 1분기 증가액(8조2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서비스업 대출 증가는 부동산및입대업이 주로 견인했다. 2분기 부동산및입대업 대출 잔액은 187조5000억원으로 3월 말보다 7조4000억원(4.1%) 증가했다. 증가폭도 1분기 증가액(4조6000억원)보다 확대됐다.
또 도·소매 및 숙박·음식점업 대출도 전분기보다 3조3000억원(1.9%) 늘어 서비스업 전체 대출 상승에 일조했다.
건설업 대출 잔액은 39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000억원 늘었다. 전문직별공사업에서 4000억원 늘어나난 반면 종합건설업 대출 잔액은 2000억원 감소했다.
대출실행기관별로 살펴보면 예금은행의 대출 증가폭은 올 1분기 10조7000억원에서 2분기 5조5000억원으로 절반가량 축소됐다. 반면 상호저축은행·신협·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대출 증가폭은 1분기 5조5000억원에서 2분기 8조8000억원으로 확대됐다.
문소상 한은 경제통계팀장은 “기업들이 반기말 재무비율 관리 등 계절적 요인으로 예금은행의 대출 증가폭이 축소된 반면, 은행들이 기업대출심사를 강화하면서 대출수요가 비은행기관 쪽으로 옮겨간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