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미청구공사액 12조5천억…잠재부실 ‘경고등’
10대 건설사, 미청구공사액 12조5천억…잠재부실 ‘경고등’
  • 이한림 기자
  • 승인 2017.08.2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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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10대(시공능력평가 기준) 건설사의 올 상반기 미청구공사 금액이 12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말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잠재부실 ‘경고등’은 여전하다. 10대 건설사 중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의 미청구공사액이 증가했다. 반면 현대건설과 포스코건설,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현대산업개발, SK건설은 감소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10대 건설사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건설사의 상반기 미청구공사액은 총 12조4928억6100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12조8373억7800만원) 대비 2.75% 소폭 감소했다.

건설사의 미청구공사액은 수주 이후 착공에 들어갔으나 발주처에서 아직 받지 못한 대금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시공사가 추정한 공사 진행률과 발주처가 인정한 진행률에서 금액 차이가 날 때 발생한다.

미청구공사액은 회계기준에 따라 위험자산으로 분류된다. 대손충당금을 설정하지 않아 대금회수에 실패한다면 장부상이익은 바로 손실로 전환된다.

그래픽=남경민 기자

건설사별로 살펴보면 현대건설의 올 상반기 미청구공사액은 3조2562억3000만원으로 지난해 말(3조5958억900만원)보다 9.44% 감소했지만 조사 대상 중 가장 많은 액수다.

부문별로 보면 플랜트·전력 부문에서 절반에 육박하는 1조6173억9800만원이 발생했다. 주요 수주별로는 지난 2010년 3월 수주한 후 84% 공사 진행률을 보이고 있는 UAE 원전의 미청구공사액이 2467억95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또 2012년 11월 수주한 쿠웨이트 쉐이크 자베르 코즈웨이 건설 공사(85% 진행률)에서 아직 2000억원이 넘는 돈을 받지 못했다.

다음으로 △GS건설(상반기 미청구공사액 1조9207억2100만원, 같은 기간 대비 6.49%↓) △대우건설(1조4811억1300만원, 10.50%↑) △삼성물산(1조4691억5700만원, 1.39%↑) △대림산업(1조2958억6000억원, 30.91%↑) 등이 1조원을 넘겼다.

롯데건설은 미청구공사액 증가폭이 46.88%을 기록해 10대 건설사중 가장 높았다. 올해 상반기 미청구공사액은 8616억6300만원.지난해 말(5866억4900만원)보다 3000억원 가량 치솟았다.

이 중 주택부문에서만 5379억7200만원의 잠재 부실이 발생하며 상반기 미청구공사액 중 62.43%를 차지했다. 2014년 11월 부산 남구 대연3구역 재개발 정비사업을 수주한 대연동아파트에서 무려 2421억6800만원의 미청구공사액이 발생했다. 최고 35층 높이의 총 4534가구 규모의 대단지가 들어서는 해당 공사의 진행률은 64.58%이다.

반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손실을 가장 많이 줄인 건설사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 미청구공사액이 같은 기간(9480억9600만원)에 비해 33.08% 줄어든 6344억4800만원을 기록했다.

미청구공사액에서 76.95%의 비중을 차지했던 화공·전력 부문이 7295억1500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4496억2800만원으로 대폭 개선된 게 주효했다. 또 지난해 말 각각 186억7600만원, 159억9900만원의 잠재 부실을 낳았던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과 베네수엘라 RPLC DEEP CONVERSION PROJECT가 올해 상반기 각각 37억7000만원, 0원으로 줄었다.

이밖에 △포스코건설(6720억7900만원, 18.45%↓) △SK건설(6805억1900만원, 15.52%↓) △현대산업개발(2210억7100만원, 9.32%↓) 등이 지난해 말보다 미청구공사액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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