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체크] 이통3사, AI스피커·홈IoT 등 차세대 먹거리 ‘경쟁’
[이슈 체크] 이통3사, AI스피커·홈IoT 등 차세대 먹거리 ‘경쟁’
  • 이민섭 기자
  • 승인 2017.08.2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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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K텔레콤, KT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차세대 먹거리 AI스피커와 홈IoT 시장 선점을 위한 양보 없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동통신 3사가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 분야로 눈을 돌리는 것은 통신시장이 이미 한계점에 도달했기 때문.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6월말 현재 이동전화 가입자는 5559만837명에 달했다. 한국 전체 인구 5174만명과 단순 비교해도 국민 1인당 1.175개의 핸드폰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이통사들은 시장이 과열되면서 더 이상 통신 요금만으로 지속 가능한 수익을 창출하기가 어려워졌다. 더욱이 문재인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 등을 감안하면 차세대 먹거리 발굴이 당면과제가 됐다.

노금섭 SK텔레콤 통합커뮤니케이션실 매니저는 이에 대해 “현재 이동통신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러 한국 인구수보다 통신 가입자 수가 더 많아졌다”며 “한때 인기 있던 웨어러블 제품도 신규 가입자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AI

이통사들이 차세대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는 것은 첨단 기술을 활용한 생활 편의형 서비스 상품이다. 이중 대표적인 것이 음악 감상, 홈IoT, 일정관리 등을 돕는 인공지능 스피커다.

SK텔레콤과 KT가 각각 ‘NUGU(누구)’와 ‘GiGA 지니’를 출시했고, LG유플러스는 하반기 AI 스피커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시장 반응도 뜨겁다. 지난해 9월 선보인 ‘NUGU’와 올 초 출시된 ‘GIGA 지니’는 각각 10만대 이상 팔렸다. 1인 가구가 증가가 판매량 확대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양사는 관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차별화된 콘텐츠 제공에 열을 올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달 8일 ‘NUGU 미니’를 출시했다. ‘NUGU 미니’는 음악 감상과 홈IoT, 일정관리, 날씨알림은 물론 금융정보, 오디오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의 ‘NUGU’는 높이 20㎝, 무게 1㎏로 휴대하기 힘들고 전원 연결로 이동에도 제약이 있었다. 이번에 출시한 ‘NUGU 미니’는 무게 219g, 높이 6㎝로 규격을 대폭 축소했고, 내장 배터리를 이용해 휴대가 용이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KEB하나은행, 삼성증권 등과 협업해 올 3분기부터 △등록 계좌의 잔액·거래내역 조회 ▲환율·환전 조회 ▲지점 안내 등을 음성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다.

KT ‘GiGA 지니’는 IPTV와 인공지능을 융합한 점이 특징이다. 특히 가정생활의 중심인 TV와 연계해 홈 비서 기능을 제공한다. 이밖에 ▲올레TV나 지니뮤직 등과 연동되는 ‘미디어 서비스’ ▲일정관리 및 일상생활에 도움을 주는 ‘AI 홈 비서 서비스’ ▲각종 홈IoT 기기를 제어하는 ‘홈IoT 허브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KT 역시 SK텔레콤과 마찬가지로 금융서비스 제공에 심혈을 기울였다. KT는 주가 및 지수 조회와 국내외 시황 정보 등을 안내하는 서비스에 나섰다.

후발주자인 LG유플러스는 이르면 다음달 중 AI 스피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 늦은 만큼 기술력과 차별화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계획이다.

백용대 LG유플러스 홍보기획팀장은 “AI스피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지만 타사 제품들과 비교해 경쟁력 있고, 정교한 AI서비스 제공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자신했다.

IoT

이통사들은 또 건설사들과 전략적 업무제휴를 맺고, ‘IoT 아파트 대중화 시대’를 열고 있다.

SK텔레콤은 국내 10대 건설사 중 5곳을 포함해 25개 주요 건설사와 제휴를 맺고, 국내 홈IoT 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국내외 70여개 제조사들과 협업해 스마트홈 기기를 출시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의 스마트홈 기능을 탑재한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부천 옥길 센트럴힐 공공임대아파트가 이달 초 입주를 시작하며 드디어 첫 선을 보인다. 900여 세대 3000여명의 주민은 ▲가스와 조명 ▲난방 조절 ▲에너지 사용량 확인 등 총 6가지 IoT 서비스를 2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홈IoT 보급을 위해 30여개 건설사와 협약을 맺고, 건설시장에서 IoT 플랫폼 확장을 위해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모아건설이 경기도 광주에 분양 예정인 쌍동1지구 모아미래도 파크힐스 아파트 587세대에 홈IoT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LG유플러스의 IoT 전용앱 ‘IoT@home’을 기반으로 조명, 난방, 가스 등을 포함해 LG전자와 삼성전자, 쿠쿠전자 등 IoT 생활가전을 통합 제어할 수 있다. 추후 모아건설이 공급하는 모아미래도 아파트 9000여 세대에도 홈IoT를 적용할 예정이다.

KT는 상대적으로 주춤하고 있지만, 아파트뿐만 아니라 오피스텔, 레지던스 등으로 영역 확장을 꾀했다. 지난 6월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시사이드 파크 레지던스 646가구에 ‘GiGA IoT 홈 플러그’와 열림감지기, 홈네트워크와 KT플랫폼을 연동한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했다.

강신구 LG유플러스 홍보팀장은 “현재 협업을 진행 중인 건설사 및 전자제품 제조사들과 새로운 아이디어 상품을 개발하고 미래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허재석 SK텔레콤 성장PR팀 매니저도 “하반기에도 대형건설사 및 홈IoT 제조사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 고객들이 다양한 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현재 스마트홈 IoT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만큼 하반기 실적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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