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안창현 기자 =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500개 기업 중 한국 기업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 3개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이 13위에 이름을 올렸고, SK하이닉스와 현대차가 각각 285위, 480위를 차지했다.
국내 기업은 지난 2010년 말 글로벌 시총 상위 500위에 현대모비스와 포스코, LG화학, 현대중공업,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등 8개사가 포함된바 있다.
4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기업 국적별 거래소별 상장 현황’에 따르면 글로번 시총 상위 500개사의 시총 규모는 지난달 30일 기준 37조5963억 달러로, 2010년 26조6066억 달러 보다 44.2% 증가했다.
시총 상위 500개사의 국적을 보면 48.3%인 195개사가 미국 기업이었다. 이어 중국(44사), 일본(37사), 영국(22사), 프랑스(24사), 독일(20사), 스위스(15사), 캐나다(17사), 네덜란드(11사), 호주(9사) 등 주요 10개국에 집중됐다.
특히 미국과 중국이 전체 시총의 약 60%를 차지했다. 미국과 중국 국적의 기업 수와 시총 비중은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다른 나라의 경우 대부분 정체 수준을 보였다.
기업별로 보면 애플이 시총 8437억 달러로 2012년 이후 줄곧 시총 1위 기업에 올랐다. 2위 알파벳(구글 지주사)이 6486억 달러, 3위 마이크로소프트 5700억 달러, 4위 페이스북 4934억 달러, 5위 아마존 4648억 달러 등 미국 IT기업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이어 버크셔헤더위에가 4448억 달러로 그 뒤를 이었고, 중국 기업 알리바바그룹과 텐센트가 각각 4386억 달러, 3881억 달러로 7위와 8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시총이 2660억달러로, 전년 2099억달러보다 27% 증가했다. 글로벌 시총 순위로 25위에서 13위로 12계단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시총 438억 달러로, 지난해 441위에서 285위로 156계단 뛰어올랐다.
반면 현대차는 시총 282억 달러를 기록하며 448위에서 480위로 32계단 뒷걸음질쳤다.
신광선 거래소 경영지원팀장은 “대체로 반도체 업종은 시총이 증가했으나 반도체 외의 자동차‧철강‧화학‧중공업 등의 업종은 시총이 정체 또는 감소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전했다.
안창현 기자 isangahn@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