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용 E1 회장 등 오너일가, 널뛰기 실적 불구 고배당 논란
구자용 E1 회장 등 오너일가, 널뛰기 실적 불구 고배당 논란
  • 남경민 기자
  • 승인 2017.09.20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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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용 E1 회장.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남경민 기자 = 액화천연가스(LPG) 수입 업체 E1의 구자용 회장 등 오너일가가 널뛰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최근 3년 동안 17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구 회장은 같은 기간 직원 평균 급여 대비 40배나 많은 33억원을 연봉으로 수령해 각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E1의 최근 3년(2014~2016년)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구자용 회장과 구자열 LS그룹 회장(최대주주) 등 오너일가는 2014년 52억, 2015년 68억, 2016년 52억을 배당받았다. 3년간 총액은 172억에 달한다. 구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45.33%. 배당성향은 각각 26.47%, 19.35%, 21.88%다.

구 회장 등이 배당 잔치를 벌이는 동안 E1의 실적은 오락가락 널을 뛰었다.

2015년 매출은 전년(5조9121억원) 대비 35.34% 급감한 3조8227억원. 영업이익은 1002억원으로 전년(801억원) 대비 25%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77.86% 증가한 77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해 매출은 3조4477억원으로 9.81% 줄어들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48억원, 519억원으로 35.35%, 31.96% 급감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영업이익률은 2014년 1.36%, 2015년 2.62%, 2016년 1.88%이며,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139.71%, 119.28%, 136.43%로 기록됐다. 유동비율은 111.51%, 140.22%, 131.81%다.

영업이익률은 기업이 사업을 통해 남기는 이윤의 비중을 나태나는 사업 지표다. 부채비율도 기업의 건전성을 의미하며 100% 이하일 경우 안전하다고 판단한다. 또 유동비율은 기업의 안정성을 관찰할 수 있는 지표로서 통상 200% 이상을 적정 범위로 본다.

각성 

구자용 회장은 배당과 더불어 고액 연봉을 수령했다. 구 회장이 받은 3년치 평균 연봉은 같은 기간 직원 대비 약 40배 많은 수준이다.

구 회장의 2014년 급여는 29억원, 2015년은 41억원, 2016년은 29억원이다. 같은 기간 직원 평균 급여는 각각 7200만원, 8800만원, 8400만원으로 구 회장과 직원의 급여 차이는 무려 39배, 46배, 34배다.

그래픽=남경민 기자

E1은 구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의 지갑을 두둑하게 해주는 배당에는 화끈했지만 기부에는 인색했다. 2014년 2억3099만원을 기부한 후 2015년 108억원으로 늘었다가 2016년은 9억767억원으로 다시 줄어들었다.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은 2014년 0.0039%, 2015년 0.28%, 2016년 0.026% 등으로 1%를 넘지 못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장은 “오너일가의 이익을 위한 정책을 펼치다 보니 기업에 대한 책임과 사회에 대한 윤리가 결여된 것”이라며 “기업인들과 사회 전반에 각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배당 문제 등을 개인적인 도덕이나 윤리 의식에 맡기기보다 이를 제대로 고지하고, 주주 이외에도 직원들이 제대로 알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현창 E1 대외협력팀 팀장은 고배당과 관련, “배당 성향이 높은 편도 아니고, 적자인 상황에서 배당을 진행한 것이 아니다”면서 “기업의 이익에 대해 적정 수준을 배당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기부금에 대해서는 “LPG캠페인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며 “수입 후 판매하는 LPG 사업의 특성상 판매 이익이 크지 않다. 이익 대비로는 기부금이 많은 편에 속한다”고 덧붙였다. 


남경민 기자 nkm@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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