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안창현 기자 =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여비서를 성추행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0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김 회장의 비서로 근무했던 A씨(31)는 지난 11일 김 회장이 3년여에 걸쳐 상습적으로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자신을 추행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A씨는 강제추행 장면이 담긴 동영상 3개와 녹취록을 증거로 함께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 비서실에서 2014년 초부터 근무했던 A씨는 현재 퇴직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고소인 진술과 관련 증거 등을 토대로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라며 “피고소인이 지병 치료로 외국에 나가 있어 당장 피고인 조사가 이뤄지긴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 7월 말 건강이 악화돼 치료차 미국에 머물고 있다. 경찰은 김 회장이 귀국하는 대로 일정을 조율해 김 회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동부그룹 측은 이번 고소건에 대해 강제추행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오히려 A씨가 이를 빌미로 거액을 요구하며 협박했다고 밝혔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일부 신체접촉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합의하에 이뤄졌고 강제성이 없었다”면서 “A씨 측이 8월 초 합의를 대가로 100억원 이상을 요구했지만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안창현 기자 isangahn@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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