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체크] 라뒤레부터 곰돌이까지…유통家, “세계 명물 잡아라”
[이슈 체크] 라뒤레부터 곰돌이까지…유통家, “세계 명물 잡아라”
  • 남경민 기자
  • 승인 2017.09.26 10:1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지경제] 남경민 기자 = #직장인 남정현(27·여)씨는 대만 여행을 앞두고 지인들로부터 대만 명물 ‘곰돌이 방향제’를 구매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남씨는 대만 쇼핑 필수품으로 불리는 방향제를 구입하기위해 인터넷을 검색하던 중 편의점 GS25에서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정현씨는 대리 구매에서 해방됐다는 기쁨과 함께 희소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안타까움이 교차했다.

정현씨의 경우처럼, 해외 유명 관광지에서나 접할 수 있었던 각종 기념품과 식품 등 현지 명물들을 국내에서 접할 수 있는 사례가 들고 있다.

주요 백화점과 편의점, 아웃렛, 복합쇼핑몰 등이 관련 상품 수입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

유통가의 세계 명물 잡기 경쟁은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 변화에서 비롯됐다. 동종계열의 다른 제품보다 2~3배 비싼 가격이더라도 ‘본질의 가치’와 ‘희소성’이 뒷받침 된다면 구매에 나서겠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변화된 소비 심리다.

허유산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사진=허유산코리아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홍콩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수제 망고 주스 ‘허유산(許留山)’이 국내에 12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매장에서는 50년 이상의 명성을 자랑하는 ‘오리지널 망고 주스’부터 수제 과자까지 약 30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허유산코리아는 오는 28일 부산점 오픈 등 공격적인 매장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조유빈 허유산코리아 마케팅팀 대리는 "올해 국내에 첫 선을 보인 후 시장 반응을 살피고 있다"며 "내년에는 로드샵 운영과 신메뉴 개발 등을 통해 현지의 다양한 식품 문화를 알릴 계획이다"고 전했다.

일본하면 떠오르는 로이스초콜릿도 지난 2012년 국내 상륙 후 홍보에 한창이다. 25일 현재 서울 압구정점 등 11개 매장을 운영 중에 있다.

희소성

프랑스 명물 라뒤레(Ladurée)와 브리오슈도레(briochedoree)도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식품이다.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마카롱으로 알려진 라뒤레는 150여년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라뒤레는 신세계백화점 서울 강남점(2012년 진출)을 통해 캐러멜과 초콜릿, 라즈베리, 피스타치오, 로즈페탈, 바닐라, 레몬, 페루, 초콜릿 등 다양한 종류의 마카롱을 판매하고 있다.

브리오슈도레 서울로점. 사진=브리오슈도레

프랑스 국민 빵집 브리오슈도레도 2013년 10월 서울 여의도 직영 매장을 오픈한 후 9개 직영점과 3개 가맹점을 운영 중이다. 이달 28일 서울 상암 MBC점과 10월 18일 서울 압구정점 오픈이 예정돼 있다.

선우세은 브리오슈도레 홍보마케팅팀 과장은 “유럽과 미주 여행을 통해 브리오슈도레를 경험한 소비자들이 늘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직영점은 주로 핵심 상권의 시그니처 매장으로 출점 하는 등 정통성과 고급화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식품뿐만 아니라 현지 인기 제품도 국내에서 만날 수 있다. 편의점 GS25는 대만에서 수년간 방향제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곰돌이 방향제’를 독점 판매하고 있다. 국내 여행객들에게 대만 여행 시 필수 구매 상품으로 알려질 정도로 인기 있는 상품이다.

GS25는 현지에서 직구로 구입하던 고객들을 점포로 끌어들여 판매고를 높이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김미경 홍익대학교 광고홍보학부 교수는 해외 명물의 유입 열풍에 대해 “소비자들이 ‘독특성’과 ‘희소성’에 가치를 두는 등 소비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도 “허유산이나 로이스초콜릿 등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정체성을 누리고 싶은 소비자들이 늘고 있지만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점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남경민 기자 nkm@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