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저금리 및 시중 자금 단기부동화 현상이 지속되면서 올해 1분기 부보예금이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보험 등 제2금융권의 증가세가 높았다.
10일 예금보험공사(이하 예보)에 따르면 올 2분기 말 은행과 보험사, 저축은행 등 국내 예금취급기관 236곳의 부보예금잔액은 1933조9000억원(잠정치)로 전분기 대비 18조2000억원(1.0%)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7% 늘어난 수치다.
부보예금이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부보금융기관 등을 제외한 예금주가 은행 예금취급귀간에 예치한 예금 가운데 예보가 보호하는 돈을 말한다.
부보예금 잔액의 증가세는 전분기 0.8%(15조5000억원)에서 2분기 1.0%(18조2000억원)로 소폭 상승했다.
업권별로 보면 종합금융업권의 부보예금잔액은 줄은 반면 은행과 보험, 저축은행, 금융투자업권은 오름세를 보였다.
은행의 부보예금잔액은 1144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2%(2조5000억원) 증가했다. 원화 약세로 외화예수금이 전분기보다 6조원 줄고 저축성예금도 8000억원 감소했지만 요구불예금이 9조8000억원 늘면서 전체 은행 부보예금 증가를 견인했다.
예금자별로 보면 개인 부보예금(610억1000억원)은 4조6000억원(0.8%) 증가한 반면 법인 부보예금(435조원)은 0.1%(5000억원) 줄었다.
보험회사의 부보예금 잔액은 713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2조6000억원(1.8%) 늘어 가장 높은 증가폭을 보였다. 신규계약 및 기존계약의 보험료 유입이 꾸준한 증가세를 견인한 것이다.
다만 장기 저축성보험의 성장이 부진하는 등의 이유로 증가세는 다소 둔화된 모양새다.
저축은행의 부보예금 잔액은 전분기보다 1조원(2.2%) 늘어난 4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6.4% 증가했다. 이는 저금리가 길어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높은 예금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으로 돈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6월 말 1년 만기 정기예금금리는 저축은행이 2.10%로 가장 높았고 이어 새마을금고 2.01%, 상호금융 1.73%, 은행 1.57% 순이었다.
이밖에 금융투자회사는 주가 상승 및 거래대금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2조2000억원(8.0%) 늘어난 28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유일하게 부보예금잔액이 줄은 업권은 종합금융으로 전분기 대비 679억원(5.9%) 감소한 1조883억원이었다.
한편 예보는 올 상반기동안 부보금융회사로부터 예금보험료 1조2000억원을 수납했다. 예보가 그동안 적립한 예금보험기금은 12조4000억원에 이른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