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삼성전자가 제조한 장애인용 방송수신기에서 다수의 불량품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인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삼성전자가 제조해 보급한 장애인용 방송수신기 불량률이 7.47%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지난해 배터리 결함으로 폭발 논란이 있었던 갤럭시노트7의 불량률이 0.0024%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삼성전자가 장애인 방송수신기에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시청자미디어재단은 2000년부터 시청각장애인에게 장애인 맞춤형 방송수신기를 무료로 보급하는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이 사업을 위해 집행되는 예산은 매년 30억 규모로 이중 90%인 26억원 가량이 제조사에 수신기 값으로 지급된다.
지난 3년간 장애인용 방송수신기 제조사는 삼성전자와 LG전자다. 삼성전자는 2014년과 2016년에 각각 1만2514대, 1만2247대를, LG전자는 1만2514대를 제작했다.
이중 2014년 22대, 2015년 44대, 2016년 916대 가량이 화면 및 전원 문제로 부품교체 또는 교환처리 됐다. 불량률은 2014년 0.175%, 2015년 0.35%, 2016년 7.47%에 달한다.
지난해 불량률 0.0024%로 갤럭시노트7 205만대를 리콜했던 삼성전자가 불량률 7.47%의 제품을 출고했다는 것은 생산과정에서 기본적인 검수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 김 의원의 설명이다.
김경진 의원은 “불량률이 7.47%라는 것은 가전제조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수치다”면서 “시중에 판매하는 제품이었어도 이렇게 만들었겠나. 이는 국민의 혈세를 눈먼 돈으로 봤기 때문에 소홀이 만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