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4분기도 대출 문턱 강화…"가계·중기, 돈 빌리기 힘들어"
은행, 4분기도 대출 문턱 강화…"가계·중기, 돈 빌리기 힘들어"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7.10.12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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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올 4분기에도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가 여전히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가계와 기업 모두 신용위험이 증가한데다, 이달 중으로 정부가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발표하는 등 대출 옥죄기가 예상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은행들이 중소기업과 가계를 중심으로 대출태도를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2017년 3분기 동향 및 4분기 전망)’에 따르면 올 4분기 국내은행의 종합 대출태도지수는 전분기(-18)보다 3포인트 오른 –15로 전망됐다. 3분기보다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

대출행태서베이는 국내 199개 금융기관 여신업무 총괄 담당 책임자를 상대로 대출 태도, 신용 위험, 대출 수요 등을 조사한 결과다. 지수는 –100에서 100 사이의 값을 나타내며 지수가 양(+)이면 ‘대출 완화’ 응답이, 음(-)이면 ‘대출 강화’ 응답이 더 많았다는 뜻이다.

은행들의 대출태도지수는 지난 2015년 4분기부터 9분기 째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대출 강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차주별 대출태도지수를 보면 대기업(-3→0)과 가계 주택(-40→-30) 완화된 반면 중소기업(-3→-7)과 가계 일반(-7→-20)은 대출 태도가 강화됐다.

문용필 한은 금융안전국 과장은 “중소기업은 도소매와 숙박, 음식업 등 일부 서비스업종 기업의 신용위험 증가 우려에 따라 다소 강화될 전망”이라며 “가계는 8·2부동산대책과 이달 중 있을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의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 및 일반대출 모두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은행들은 4분기 전반적으로 신용위험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기업은 글로벌 보호무역기조 강화 등 환경 악화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신용위험지수가 10에서 7로 떨어졌다. 가계 역시 소득개선이 부진하고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채무상환부담 증가 등의 이유로 23에서 20으로 지수가 하락했다.

중소기업만 차주 중 유일하게 신용위험지수가 13에서 17로 올랐다. 다만 한은은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의 영향으로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 등은 신용위험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뿐만 아니라 제2금융권의 대출도 강화될 전망이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태도지수를 보면 상호저축은행은 –19로 전분기(-15)보다 낮아졌다. 상호금융조합(-40)과 생명보험사(-17)는 전분기보다 각각 3포인트씩 올랐지만 여전히 강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신용카드사는 카드수수료 우대 가맹점 범위 확대 등의 따른 수익성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카드론을 중심으로 대출태도를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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