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규의 보험산책]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
[김대규의 보험산책]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
  • 이지뉴스
  • 승인 2017.10.16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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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2017년 보험업권에 최대의 화두는 지난 5월18일에 발표된 보험계약 국제회계기준(이하 IFRS17)의 도입이다. IFRS17의 최초 시행일은 2021년 1월 1일로 확정되어 약 3.5년의 준비 기간이 있으나 비교재무제표 작성으로 인해 실제 준비기간은 2.5년으로 감소된다. IFRS17의 주요 변화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한다. 지금까지는 보험 상품을 처음 팔 때 가정했던 사망률, 금리를 기초로 부채를 평가했다. 그래서 사망률이 낮아지거나, 금리가 내려가도 보험부채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그런데 IFRS17 하에서는 판매당시가 아니라 결산할 당시의 시점에 금리를 가지고 보험부채를 적립하게 된다. 예를 들어서 종신연금의 경우에 사망률이 낮아지면 그만큼 연금을 더 받게 된다.

보험회사 입장에서는 연금을 지급해야 할 기간이 계속 늘어나게 된다는 것이다. 그 말은 보험부채가 과거에 생각했던 부채보다 현재의 사망률을 적용하면 더 커진다는 것이다. 앞으로 변수가 변화함에 따라서 부채를 적립하는 시가주의가 되면 보험부채가 변동성도 커지고 만약 사망률 같은 것이 낮아지면 종신연금의 부채의 부담이 커지게 된다.

다음으로는 손익인식 방법의 변경이다. 지금은 고객의 보험료를 받으면 모두 수익으로 인식하고, 보험금을 지급하면 비용으로 인식하는 현금주의 방식을 따르고 있다. 이미 기업회계에서는 모두 발생주의를 따르고 있는데, 즉 수익이 실현되는 때에 이익으로 인식하는 방식이다.

IFRS의 기본적인 원리는 기업회계와 같이 현금주의가 아닌 발생주의로 수익을 계산하자는 것이고, 자산과 부채를 모두 시가로 평가해서 현재의 가치를 투자자나 보험계약자에게 알려주자는 것이다.

그 동안 보험회사 재무제표나 손익계산서에 대해 투자자들은 기업 회계기준과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잘 이해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보험회사에 대해서 투자하는 부분을 꺼린 측면이 있었는데,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회사의 재무제표나 손익계산서의 투명성과 이해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국내 사정을 모르는 외국 투자가도 보험회사 재무제표만을 보고도 투자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보험회사 투자가 오히려 증가하는 긍정적 측면이 있고, 우리나라 보험회사 주가가 디스카운트된 것도 어느 정도 회복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IFRS17 도입으로 이제는 과거 매출위주의 외형 성장 보다는 수익위주의 내실 경영 원리로 되돌아 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보험회사 자본이 좀 더 충실해지고, 보험계약자에 대한 보험금 지급의무를 좀 더 잘 이행할 수 있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회계제도변화로 보험회사들이 부채증가로 인해 자본이 부족해지는 어려움에 대하여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그러나 미국의 기준금리가 오르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있어서 금리 부담이 좀 줄어들 수 있는 측면이 있다.

또한 보험회사 자체적으로 후순위채라든지, 신종자본증권을 선제적으로 발행해서 자본을 확충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어느 회사가 어려워 질 것이다”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사실 적절하지 않다. 앞으로 여러 가지 변수가 있고, 또 보험회사의 노력여하에 따라서는 모두 다 괜찮을 수 있기 때문이다.

IFRS17은 보험회사의 체질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단순한 회계제도 변경만의 문제가 아니라 리스크관리, 상품개발, 자산운용 등 전 영역에서 변화가 일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은 자본 확충, 시스템 개편 등으로  힘들 수 있지만, 외형 위주에서 벗어나 보험사 본연의 내실경영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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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개발원 계리서비스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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