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국감] 최흥식 금감원장, 채용비리 질타에 '진땀'
[현장-국감] 최흥식 금감원장, 채용비리 질타에 '진땀'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7.10.1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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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조성진기자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17일 금융감독원의 채용비리 사태에 대해 호된 질타를 쏟아냈다.

의원들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최근 드러난 금감원 채용비리 사태와 관련, 최흥식 금감원장에 집중포화를 쏟아냈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달 20일 "금감원이 '2016년도 신입직원 채용' 과정에서 유력인사의 청탁을 받고 필기전형 인원을 늘려 필기시험에서 탈락한 지원자를 불법 채용했다"는 내용의 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은 이 과정에서 서태종 수석부원장과 이병삼 부원장보 등 간부 3명에게 채용비리 혐의가 있다고 보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더불어 임직원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신고된 계좌를 통해 금융투자상품을 매매하고 매매명세를 분기별로 신고해야 하는데도 50명은 매매명세 통지의무 등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이날 국감에서도 의원들의 초점은 채용비리 문제에 맞춰져 있었다. 첫 질의에 나선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금감원은 금융기관을 감독하는 최고의 기구며 그렇기 때문에 어느 기관보다 집행은 엄정하고 절차는 공정해야 한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 의원은 “그러나 최근 감사원의 감사 결과를 보면 참담하기 그지없다. 공정하게 절차를 집행해야 할 감독기관에서 어떻게 취업비리가 있을 수 있느냐”라며 “정무위원으로 금감원 국감에 임하는 것이 다섯 번째인데 어느 때보다 마음이 착잡하다”고 토로했다.

이어 “한 사람의 직원이라도 양심선언을 했으면 이런 일은 애초에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것이 비단 수장 한 사람만의 잘못이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비리의 당사자인 부원장보가 인사 태스크포스(TF) 구성원에 포함될 정도로 금감원 자체 혁신역량이 부족하다”며 “금감원 본연의 업무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필요한 것은 금감원 내부개혁”이라고 꼬집었다.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은 “‘금융검찰’이라 불려야 할 감독원이 ‘비리 종합세트’라는 오명에 처해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인사 청탁 등 로비를 차단하는 일에 더욱 신경써달라”고 주문했다.

최 금감원장은 이에 대해 “원장으로서 현재 사태에 대해 매우 엄중하게 생각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관련 비리자를 엄중 조치하고, 다시 한 번 감사원 감사 결과를 받아들여 처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받는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조성진 기자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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