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체크] “괴물들이 몰려온다”…유통업계, 할로윈데이 마케팅 활발
[이슈 체크] “괴물들이 몰려온다”…유통업계, 할로윈데이 마케팅 활발
  • 남경민 기자
  • 승인 2017.10.1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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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남경민 기자 = 유통업계가 바다를 건너온 축제 ‘할로윈데이(Halloween Day)’ 대목을 잡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할로윈데이는 미국 전역에서 매년 10월 31일 유령이나 괴물 분장을 하고 즐기는 축제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아들의 코스튬(Costume) 이벤트에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문화로 떠오르면서 대표적 가을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축제 당일이 되면 전국 각지에서 유령 등 기괴한 분장을 한 인파가 북적인다. 젊음의 거리 서울 홍대와 이태원 등은 괴물의 성지가 돼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이에 유통업계는 관련 체험 상품부터 시즌 메뉴 등을 프로모션 형태로 내놓으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실적 역시 매년 증가세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해 할로윈데이 직전 2주간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0.7% 신장했다. 또 G마켓은 지난해 17일부터 23일까지 관련 먹거리 상품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다. 위메프도 같은 기간 할로윈데이 매출이 전년대비 87.5% 급증하는 등 할로윈데이 매출은 해마다 늘어나는 추세다.

체험

올해 역시 가파른 신장세가 예고된 가운데 유통업계는 할로윈데이를 앞두고 각종 체험 행사를 마련했다.

사진=신세계 프라퍼티

쇼핑테마파크 스타필드는 각 지점(하남, 코엑스몰, 고양)에서 31일까지 ‘해피&퍼니 할로윈’행사를 진행한다.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포토존과 타투페인팅 등의 이벤트가 마련돼 스타필드 방문객이라면 누구나 할로윈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타필드 고양의 ‘브릭라이트’는 할로윈 캐릭터 찾기 등 할로윈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 관련 코스튬을 하고 입장할 경우, 30%의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이창승 신세계 프라퍼티 마케팅팀 팀장은 “스타필드 매장 곳곳에 할로윈 분위기를 연출했다. 고객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와 할로윈 상품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매일유업의 농어촌 체험형 테마공원인 상하농원(전북 고창 소재)은 29일까지 매주 주말마다 ‘상하농원 유령 대소동’을 개최한다. 진행 요원들이 유령이나 마녀로 분장해 할로윈 분위기를 더한다. 또 호박을 재료로 한 호박빵‧유령 만들기 등 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사진=롯데월드

할로윈데이가 테마파크의 메인 행사로 자리 잡은 경우도 있다. 롯데월드는 11월 5일까지 ‘호러 할로인2 : He's BACK' 축제를 진행한다. 호박으로 꾸며진 실내 어드벤처와 할로윈 유령들과 함께하는 메인 퍼레이드, 드라큘라와 인간의 사랑 이야기로 구성된 뮤지컬 쇼 등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저녁 6시 이후에는 좀비 퍼포먼스를 통해 할로윈데이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이밖에 기존 범버카 공간을 개조한 ‘빅 대디 좀비 팩토리’에서 공포 체험이 가능하다.

박지웅 롯데월드 커뮤니케이션팀 대리는 “현재 롯데월드 할로윈데이 행사 중 ‘빅 대디의 좀비 팩토리’가 가장 인기가 좋다”며 “사전 예약을 통해 진행되지만 예매율 100%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 9월 1일부터 현재까지 약 5만명이 체험했다”고 말했다.

먹거리

식품업계도 할로윈데이 대목을 잡기 위해 관련 메뉴를 새롭게 출시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MP그룹의 마노핀은 세계 각 나라의 몬스터 캐릭터를 활용한 머핀 4종을 출시했다. 한국과 미국, 영국, 중국을 대표하는 몬스터를 머핀 위에 장식한 게 특징이다. 할로윈 캐릭터 머핀 4팩과 6팩 구매시 10% 이상 할인을 적용해 각각 1만원과 1만5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CJ푸드빌의 빕스(VIPS)도 할로윈데이 맞이 팝업 메뉴를 출시했다. 단호박 매쉬에 견과류와 크렌베리, 메이플 소스를 더한 ‘할로윈 펌킨 무스’와 ‘할로윈 초콜릿 푸딩’, ‘할로윈 블랙소프트 아이스크림’ 등 총 3종이다. 또 31일까지 홈페이지에서 할로윈 호박을 찾아 클릭 후 받은 쿠폰 이미지를 매장에서 제시할 경우 와인에이드도 무료로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SPC삼립 샌드팜은 ‘스윗 펌킨 샌드위치’를, 뚜레쥬르는 할로윈데이 기념 ‘고스트호러타운’ 케이크와 스크림 표정 모양의 조리빵 ‘스크림 푸가스’ 등을 출시했다.

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는 할로윈데이 용품 행사를 이달 30일까지 진행하며 기존에 취급하지 않던 성인용 할로윈 용품도 판매한다. 전국 토이저러스 매장과 토이박스 매장에서 호박망토세트를 비롯해 할로윈 용품을 선보인다. 이중 성인 망토와 호러 가위 머리띠 등도 판매한다.

이 외 아모레퍼시픽은 아리따움을 통해 유니콘에서 영감을 받은 반짝이는 다양한 제품으로 구성된 메이크업 세트를 출시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유통업계의 할로윈데이 마케팅에 대해 소비자의 선택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고계현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총장은 “기업 입장에서 특정 이벤트와 연계한 마케팅 전략으로 소비자들의 소비를 창출시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무분별한 상술과 광고가 소비자들의 선택에 혼란을 줄 수 있다. 소비자들 역시 합리적은 소비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남경민 기자 nkm@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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