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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한 사업장 두 단지’ 동시 분양 바람…성적표는 글쎄요
포스코건설이 지난 9월 부산 명지지구에 분양한 '명지더샾퍼스트월드(2·3블록)' 견본주택을 찾은 방문객들. 사진=포스코건설

[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중견 건설사를 중심으로, ‘동시 분양’ 바람이 불고 있다.

동시 분양은 건설사가 보유한 토지 내에 2개 이상의 단지를 분양하는 기법이다. 과거 정부가 청약 과열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했던 여러 건설사가 한 지역에 동시에 분양하는 제도와는 차이가 있다.

19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9월까지 동시 분양을 실시한 사업장(공공분양·국민임대 제외)은 18곳에 이른다. 같은 기간 분양된 민영 사업장이 총 300여개였음을 감안하면 6% 수준이다.

월별로 보면 동시 분양은 연초 대비 늘고 있는 추세다. 1~5월까지 5곳에 불과했으나 6월 5곳, 7월 2곳, 8월 2곳, 9월 4곳으로 동시 분양 사업장이 확대되고 있다.

희비

건설별로 보면 중견 건설사 비중이 높다. 총 18곳 가운데 10곳이 중견사의 분양 물량이다.

청약 결과는 대형과 중견사 간 희비가 엇갈렸다. 시공능력평가기준 상위 10위에 포함된 대형 건설사들은 올해 8개 단지에서 동시 분양을 진행해 6개 단지가 순위내 마감에 성공했다.

GS건설이 지난 5월 경기 김포시 걸포지구에 분양한 ‘한강메트로자이’는 1·2단지를 동시 분양해 1순위 마감했다.

포스코건설도 인천 남구 도화도시개발구역 ‘인천더샾스카이타워' 1·2차, 부산 강서구 명지지구 ’명지더샾퍼스트월드‘ 2·3블록을 각각 8월과 9월에 동시 분양해 모두 순위 내 청약 마감을 기록했다.

김화란 포스코건설 홍보실 차장은 “분양 물량이 많거나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분양일수록 동시 분양이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대단지 프리미엄을 선호하는 수요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현대산업개발이 지난 1월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분양한 ‘동탄2신도시 아이파크 A99·100블록’과 6월 경북 포항 두호지구에 분양한 SK건설의 ‘포항 두호 SK뷰 푸르지오’ 1·2단지(2단지)는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다.

중견 건설사들은 동시 분양을 진행한 10개 사업장 중 절반이 미달 단지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가장 최근인 지난달 청약 접수를 실시한 동우개발의 ‘포천 신읍 코아루 더 스카이 1·2단지’, 중흥건설의 ‘동탄2 중흥 S-클래스 더테라스 3개 단지’, 시티건설의 ‘청주동남지구 시티프라디움 1·2블록’ 등은 청약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거나 일부 단지에서 미달됐다.

이밖에 대림종합건설이 1월에 분양한 ‘해남 코아루 더베스트 1·2단지’, 6월 효성이 분양한 ‘두정역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1·2차’ 등도 순위 내 청약자 모집에 실패했다.

순위 내 마감을 기록한 단지는 하반기 청약 접수를 실시한 반도건설의 ‘원주 반도유보라아이파크1·2차’와 삼호의 'e편한세상 오션테라스E' 4개 단지 등이다.

전문가들은 동시 분양 성적표가 극명하게 엇갈린 것은 브랜드 인지도와 입지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또 향후 발전 가능성을 염두에 둔 입지 선택 등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중견 건설사들이 비인기지역, 비교적 낮은 아파트 인지도 등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동시 분양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성적이 좋지 않다”면서 “복수 단지 분양 일정이 겹친 것도 수요자들의 선택지를 좁아지게 했다”고 피력했다.

서승현 건물과사람들 본부장은 “정부의 규제 정책에 따라 청약 수요자들의 관심이 수도권에서 유망 지역으로 분산되고 있다”며 “분양률을 높이려면 브랜드 선호도나 잠재적 시세 등 복합적인 요인을 따져야 한다”고 전했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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