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안창현 기자 =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자 국고채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7.1bp(1bp=0.001%포인트) 상승한 연 2.006%를 기록했다. 이는 2015년 1월16일 2.012%를 기록한 데 이어 2년 9개월여만의 최고치다.
5년물 역시 7.1bp 올라 2.210%로 연중 최고치를 보였다. 3년물과 5년물 모두 연 2%를 넘기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중장기 금리도 일제히 올랐다. 10년물은 전 거래일 대비 3.7bp, 20년물과 30년물도 각각 0.8bp씩 오르며 장을 마쳤다.
국고채 금리 상승은 전날 열린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시사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통화정책 완화 수준을 줄여 나갈 여건이 어느 정도 성숙되고 있다”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이번 금통위에서 이일형 금통위원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낸 영향도 컸다. 금리 인상을 언급하는 소수의견이 나온 것은 6년 1개월만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한은이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르면 11월 말 금통위에서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대다수 채권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 인상에 앞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안창현 기자 isangahn@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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