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체크] 사조그룹, 묻지마 지원?…사조시스템즈, 내부거래 비중 74%
[이슈 체크] 사조그룹, 묻지마 지원?…사조시스템즈, 내부거래 비중 74%
  • 남경민 기자
  • 승인 2017.10.26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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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홍 사조그룹 상무.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남경민 기자 = 사조그룹이 오너 2세 주진우 회장과 오너 3세 주지홍 상무가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한 사조시스템즈에 일감을 몰아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시민사회단체 등을 중심으로 높은 비중의 내부거래가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조그룹 측은 이같은 비판 여론에 대해 기업 합병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고 반박했다. 또 내부거래와 관련, 답변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며 즉답을 피했다.

국내 원양업계 2위인 사조그룹은 식품과 레저, 축산 등 20여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자산 규모는 2조원대다.

문제가 된 사조시스템즈는 부동산 임대업과 용업경비사업 등을 영위하는 비상장사다. 현재 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에 있으며 주 회장의 장남 주지홍 상무가 39.7%의 지분율로 최대주주에 등재돼 있다. 주 회장은 13.7%. 오너 일가 지분율은 53.4%다. 이외 사조산업 10%, 사조해표 16%, 사조화인코리아 5.2% 등으로 구성돼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사조시스템즈의 최근 3년(2014~2016년)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사조시스템즈는 관계기업인 캐슬렉스 제주, 사조산업, 사조대림, 사조해표, 사조씨푸드와 기타 특수관계자를 통해 2014년 71억원, 2015년 86억원(22%↑), 2016년 237억원(173.76%↑) 등 총 395억원이 넘는 돈을 벌어들였다.

사조시스템즈의 전체 매출 대비 특수관계자 비중은 2014년 56%, 2015년 55% 등 평균 55.7% 유지하다 2016년 74%로 급증했다.

사조시스템즈는 사조그룹의 전폭지원 지원을 통해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2015년 매출은 전년(126억원) 대비 25.41% 늘어난 158억원. 영업이익은 51억원으로 같은 기간(37억원) 대비 39.56%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607% 급증한 8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역시 매출 318억원, 영업이익 75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101.84%, 47.02%, 급증했다.

영업이익률은 2014년 29,14%, 2015년 32.42%, 2016년 23.62%를 기록했으며 기업의 건정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2014년 227.1%, 141.44%, 145.27%로 집계됐다.

그래픽=남경민 기자

소비자가 봉?

시민사회단체는 사조시스템즈가 내부거래를 통해 사세를 확장하는 것과 관련, 소비자에게 부담이 전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경률 참여연대 집행위원장(공인회계사)은 “기업에서 이익이 발생하면 소액주주들과 공유해야 하지만 내부거래를 진행하며 투자로 재배치한 경우, 내부거래 한 기업의 대주주 일가가 이익을 가지게 돼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 인프라를 구축하며 기업 간 영업비밀 전수 등의 이유로 내부거래를 진행하지만 이는 공정한 시장 가격이 아닐 수 있다”며 “오히려 다른 기업과 거래를 할 경우, 더 저렴한 가격에 거래를 할 수 있지만, 내부거래의 경우 이러한 경우를 배재시키는 것”이라 덧붙였다.

김 집행위원장은 그러면서 “추가된 금액만큼 소비자에게 전가돼 가격 부담이 될 수 있고 결국 시장 경제를 해치는 요소가 된다”고 꼬집었다.

익명을 요구한 사조시스템즈 관계자는 내부거래 급증과 관련, “지난해 사조시스템즈와 사조인터네셔널이 합병하며 내부거래 비율이 늘어난 것”이라며 “이밖에 관련된 부분은 담당 부서가 없고, 담당자도 아니라서 말을 하기가 곤란하다”고 답했다.


남경민 기자 nkm@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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