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격 인터뷰] 최성수 “항공기 기내 안전 비상…승무원 통합 교육 절실”
[직격 인터뷰] 최성수 “항공기 기내 안전 비상…승무원 통합 교육 절실”
  • 이민섭 기자
  • 승인 2017.10.3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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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기내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항공사의 서비스 위주의 정책과 승객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아울러 항공사별로 실시하는 객실 승무원 안전교육을 정부 차원에서 통합 운영해야한다.”

(사)한국항공객실안전협회 최성수(59) 회장은 매년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항공기 기내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승무원 안전교육을 국가가 통합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항공사의 서비스 위주 정책과 항공기를 이용하는 승객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최 회장의 지적처럼 항공기 기내 사건사고는 매년 급증하고 있다.

30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항공기내 응급상황 발생 건수는 총 1213건으로, 2012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기내 난동 건수도 해마다 증가 추세에 있다. ▲2012년 23건 ▲2013년 46건 ▲2014년 62건 ▲2015년 54건 ▲ 2016년 76건 등 총 261건이 발생했다. 또한 항공기 내 성적수치심 유발행위는 ▲2013년 4건 ▲2014년 8건 ▲2015년 15건 ▲2016년 17건 발생했으며 올해는 상반기에만 이미 11건이 발생했다.

앞서 최 회장의 언급처럼 관련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은 여러 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하고 있다. 대한항공 승무원 출신으로서 오랜 실무 경험을 자랑하는 그를 통해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법을 모색해봤다.

최성수 한국항공객실안전협회 회장이 인터뷰 후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이민섭기자

다음은 최성수 한국항공객실안전협회 회장과의 일문일답.

Q 기내 난동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항공기 안전과 직결된 이같은 문제가 잇따르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항공사의 경우, 기내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에 기내 안전에 상대적으로 소홀하다. 또 승무원의 기내 업무 방해 처벌은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 등 해외에 비해 처벌 수위가 낮다.

Q 승무원들의 대처 능력도 도마에 오른다. 문제점과 개선 방안에 대한 답변 바란다.

A 현재 승무원들의 객실 안전과 관련된 모든 교육사항은 국토부가 각 항공사에 위임했다. 현재 가장 큰 문제점은 객실 안전 교육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토부 또는 항공사가 객실 안전 교육에 대한 표준화를 보다 빨리 도입해야 한다.

Q 최근 5년 간 기내 응급상황 발생 건수가 1213건에 달한다. 대처가 중요하다. 항공사측은 승무원들의 역할을 서비스 제공 정도로 축소하고 있다. 이에 대한 의견은 어떻게 생각하나.

A 앞서 말했듯이 항공사의 지나친 서비스 위주의 정책이 문제다. 항공사의 인식이 서비스에서 안전으로 바뀌지 않는 이상 이같은 문제는 계속 발생 될 것이다. 또한 FSC(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경우 기내에 원격의료시스템이 준비돼 있으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전공별 의사가 24시간 대기하고 있다. 반면 LCC의 경우 의사 1인을 지정해 통합으로 운영하고 있어 대처에 다소 미흡함이 발생한다.

Q 승객뿐만 아니라 승무원들도 열악한 환경이다. 더욱이 성희롱 피해 사례가 늘고 있다.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A 항공사는 전통적으로 서비스 업종이기 때문에 승객을 고발하기 힘들어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항공사의 서비스 위주의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인식이 바뀌지 않으면 결코 좋아질 수 없다. 항공사는 기내 성희롱 피해와 관련한 심리상담, 스트레스 관리 등 감정노동자 지원 차원의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하다.

Q 항공사들의 서비스 마인드 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기내 안전 확보를 위한 대책을 제시한다면.

A 가장 첫 번째로 승무원 자격 제도를 도입해야한다. 기내에서 사고 발생 시 실질적인 대처를 하게 되는 사람은 기장이 아닌 객실 승무원이다. 승객의 안전은 객실 승무원만이 대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승무원들은 연간 1200시간 이상의 비행을 하지만 휴가는 쉽지 않다. 승무원들의 피로도 문제 해결도 시급하다.

Q 이밖에 개선이 필요한 점이 있다면.

A 항공기 사고 대응과 관련해 현재는 항공 조종사에게 승객의 탈출 권한이 전적으로 위임돼 있다. 기내 사고와 관련해 조종사보다 객실 승무원이 좀 더 명확한 상황 판단이 가능하다. 조종사뿐만 아니라 객실 승무원에게도 일정 부분 권한을 위임해야 한다.

Q 마지막으로 한국항공객실안전협회의 창립 목적과 역할,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설명해 달라.

A 항공기 객실 안전 연구와 객실 승무원 교육 지원을 통한 안전한 항공여행문화 정착이 목적이자 역할이다. 추후 객실 안전에 대한 정부와 항공사, 국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할 것이다.

Who is?

현) 항공서비스 연구회 이사

현) NCS 기반자격 항공객실서비스 교육, 훈련 프로그램 개발, 검토위원

현) 서울 호서 직업전문학교 항공학부 학부장

전) 대한항공 객실승무본부 상무대우 수석사무장(31년 10개월 비행근무)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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