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지난해 국내 기업의 매출 증가세가 5년 만에 상승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61만5316개이 매출액 증가율은 2.6%로 전년(0.3%)보다 증가세가 확대됐다. 매출액 증가율이 상승 전환한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기업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 2011년 12.2%에서 2012년 5.1%, 2013년 2.1%, 2014년 1.3%, 2015년 0.3%로 지속 감소했다.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성장성이 확대된 것은 비제조업과 건설 및 부동산·임대를 중심으로 매출증가세가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세는 2015년 3.4%에서 지난해 5.4%로 올랐다. 부동산 임대업도 지난해 18.4%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며 건설업 매출도 7.9% 올랐다.
다만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은 –0.5%로 지난 2014년 이후 3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조선업(-14.4%), 석유·화학(-2.0%), 운송장비(-1.8%), 전기전자(-1.8%) 등이 부진했던 탓이다.
기업의 수익성은 수입원자재가격이 떨어지면서 매출원가율 저하 등으로 매출액영업이익률이 4.7%에서 5.5%로 상승했다. 특히 석유화학과 건설 등을 중심으로 제조업(5.1%→6.0%), 비제조업(4.3%→5.0%) 모두 개선됐다. 영업이익률이 5%대로 올라선 것은 2010년(5.3%) 이후 6년 만이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액에서 판관비와 세금, 손실비용 등을 빼고 순수하게 벌어들인 돈이다. 예컨데 5.5%의 영업이익률이면 기업이 1000원어치의 물건을 팔아 55원의 돈을 벌었다는 뜻이다.
금융비용 부담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은 353.3%에서 440.1%로 늘었다. 기업들의 영업이익 증가와 금융비용 감소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기업도 31.5%에서 30.5%로 1.0%포인트 줄었다. 반면 500% 이상인 기업의 비중은 43.6%로 전년(41.2%)보다 2.4%포인트 많아졌다.
지난해 말 국내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121.3%로 전년(128.5%)보다 7.2%포인트 줄었다. 차입금 의존도도 31.5%에서 29.9%로 2.6%포인트 낮아지면서 기업들의 안정성도 개선됐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