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안창현 기자 = 코스피가 연일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반면, 펀드 자금의 주식 편입은 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현재 펀드에서 편입한 주식은 전체 시가총액 대비 4.01%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비중이 높을수록 펀드 자금의 주식시장 영향력이 큰 것을 의미한다.
해당 비중은 지난 2005년 5%대를 기록한 후 2006∼2007년 투자 ‘붐’에 따라 빠르게 높아져 2008년(이하 연말 또는 월말 기준) 9.63%를 거쳐 2009년 3월 9.67%까지 상승한 바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펀드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감소세로 돌아섰고 2009년 8.49%, 2010년 6.27%로 낮아졌고 2011년에도 6.40%를 기록했다.
이후 2012년 6.09%, 2013년 5.89%, 2014년 5.56%, 2015년 5.12%, 2016년 4.48% 등으로 지속 하락했다.
특히 코스피가 ‘박스피(박스권+코스피)’을 벗어난 지난 5월에는 3.90%까지 떨어졌으며 2005년 7월(3.89%)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증가에 비해 펀드 자금의 주식 편입은 속도가 더딘 셈이다.
김종민 자본시장연구원 펀드·연금실장은 “국내 자산운용시장의 성장축이 사모펀드·투자일임으로 이동하면서 주식과 채권보다 부동산, 특별자산 같은 실물펀드나 헤지펀드 등 전문투자형펀드에 자금이 몰리는 것도 주식형 펀드 부진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창현 기자 isangahn@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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