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금감원장 "금융사와 핀테크 기업, 상호 협력해야"
최흥식 금감원장 "금융사와 핀테크 기업, 상호 협력해야"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7.11.07 09:5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은 7일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들은 단순 경쟁보다는 상호 협력을 통해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금융연구원‧한국금융연수원 주최 국제 컨퍼런스에 참석해 ‘4차 산업혁명과 금융의 미래, 금융인재 양성’ 주제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최 원장은 “우리 금융산업은 하나의 시대를 보내고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여는 변곡점에 놓여있다”며 “핀테크로 대변되는 기술과 금융의 융합이 전통적인 금융산업의 패러다임을 급속도로 바꿔가고 있는 것”이라고 운을 땠다.

그는 “금융회사들은 앞다퉈 스마트폰 안으로 그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금융서비스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의 경계가 점차 모호해지고 있다”며 “로보어드바이저가 사람을 대신해 투자를 상담해주고, 보험사는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고객정보를 수집하며 P2P나 크라우드펀딩이 대안금융으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예시를 들었다.

다만 최 원장은 우리나라의 핀테크 발전은 더딘 편이라고 진단했다.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핀테크 도입률은 32%로 조사대상 20개국 가운데 12위에 그친 이유에서다. ‘글로벌 100대 핀테크 기업’에서도 한국 기업은 하나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점도 지적했다.

최 원장은 “우리는 금융의 변화와 양상을 명확히 읽어내고 ‘따로’ 또 ‘같이’ 노력해야 한다”며 “지난해 8월 은행들을 중심으로 핀테크 서비스 개발을 돕는 ‘금융권 공동 오픈 플랫폼’을 세계 최초로 구축했던, 그런 시도가 계속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증 한 번으로 여러 증권사와 거래를 할 수 있는 ‘블록체인 공동인증 서비스’를 지난달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사례도 좋은 본보기”라며 “이처럼 금융회사와 핀테크 회사가 서로 힘을 칠 때, 금융업계의 비즈니스 영역이 확대되고 금융산업의 경쟁력이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원장은 금융소비자를 최우선으로 두는 기조에도 변함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으로 금융의 외연이 바뀐다 할지라도 금융소비자는 금융시스템의 근본이며 금융회사의 지속성장을 위한 동반자”라며 “그들의 요구에 한 발 앞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불합리한 점은 먼저 찾아내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또 보안위협과 같은 신종 리스크로 인해 소비자의 권익이 침해되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재 양성도 강조했다. 그동안 금융권이 단기성과에 치중해 ‘사람에 대한 투자’를 소홀히 한 점을 반성하고, 인간과 첨단기술이 공존하는 시대에서 도태되지 않도록 융합형 전문가 양성에 더 큰 관심을 갖고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금감원은 우리 금융산업이 4차 산업혁명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불합리한 규제가 금융의 발전을 저해하지 않는지 전반적으로 들여다보고 정비하는 동시에, 레그테크와 같은 효율적인 규제준수 메커니즘 도입을 적극 장려하겠다”고 밝혔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4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김성수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