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단독/이슈
[이슈 체크] 건설 ‘빅5’, 주택 사업 훈풍타고 수익성↑…해외사업은 ‘골치’
말레이시아 만중 석탄화력발전소. 사진=대림산업

[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대형 건설사들이 주택 사업 호조 등에 힘입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다만 해외사업 수주 급감은 풀어야 할 숙제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5대(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건설사가 제출한 올 3분기까지 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건설사의 누적 영업이익은 총 2조1901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조2086억원) 대비 81.2% 급증한 수치다.

건설사별로 살펴보면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1분기 호주 로이힐 등 해외 프로젝트 손실을 털어낸 모습이다. 올 3분기 현재 누적 영업이익은 3490억원. 지난해 4000억원대 영업손실을 완전히 극복했다.

신규 수주는 주택과 빌딩 사업 호조로 7조2000억원을 달성했다. 연간 목표 10조5000억원에 근접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08% 소폭 늘어난 9조원을 기록했다.

대우건설도 회복세다. 올 3분기까지 거수한 영업이익은 5807억원. 93.2% 급증했다. 매출 역시 무려 55% 늘어난 8조8522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 5만 가구 이상을 공급하며 올린 이익이 골고루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림산업도 건재함을 과시했다. 건설사업부는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2529억원으로 지난해보다 무려 107.8% 늘었다. 최근 2년간 분양했던 주택의 입주가 이어지며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매출은 35% 증가한 7조4062억원을 기록했다.

GS건설도 실적 개선세가 돋보인다. 지난 2012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누적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넘겼기 때문.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벌어들인 영업이익보다 139% 증가한 216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7.5% 증가한 8조5156억원을 기록했다. 닥터아파트의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자이’를 앞세운 주택사업이 주효했다.

업계 맏형 현대건설은 조사 대상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줄었다. 그러나 7915억원(5.8%↓)의 영업이익으로 최고의 수익성을 자랑했다. 또 지난해에 이어 영업이익 1조원 돌파가 무난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현대건설은 국내 주택사업 수주량이 크게 증가했고 방글라데시 마타바리 석탄화력발전소 항만공사, 이란 캉간 석유화학단지 등 굵직한 해외 공사를 따내며 누적 수주액 16조7288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매출은 6.8% 감소한 12조5906억원, 순이익은 19.3% 줄어든 3705억원으로 집계됐다.

급감

5대 건설사 모두 수익성 개선에서 함박웃음을 지었지만 공통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해외 수주 급감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것.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사의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10일 현재 226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16억달러) 대비 5%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연간 수주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0년(715억7881만 달러)과 비교하면 44% 급감한 수치다.

삼성물산은 올해 해외 수주액이 9억731만 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51억1183만 달러보다 무려 80% 급감했다. 현대건설도 지난해 29억7451만 달러에서 올해 21억5481만 달러로, 대우건설은 7억8703만 달러에서 6억4190만 달러, GS건설 20억9519만 달러에서 10억4416만 달러 등 수주액이 크게 줄었다.

대림산업이 조사 대상 중 유일하게 해외 수주가 26억5592만 달러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에 관련 업계는 올해 역시 해외 수주 300억 달러 고지를 넘기가 힘들 것 같다는 우려가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저유가로 인한 해외 원가율 상승으로 예년만큼 공격적인 수주전을 벌이기 어렵다. 수익성을 고려한 선별적 수주에 집중하고 있는 형태라 전체 수주액이 감소한 것”이라며 “내년에는 각종 주택 경기 전망도 밝지 않아 사업 다각화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건설·건자재 연구원은 “해외 수주 경기가 대형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올 하반기부터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으나 기대보다 부진하다”며 “주택사업에 의존한 영업이익 창출은 최대 2019년 상반기가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

<저작권자 © 이지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한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