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남경민 기자 = 커피전문점 업계가 다이어리 마케팅이 한창이다.
두 달밖에 남지 않은 올해를 뒤로 하고, 내년을 기약하는 커피전문점 업계.
다이어리 마케팅은 일정한 수량의 음료를 구매할 경우, 사은품으로 ‘다이어리’를 증정하는 행사다. 현재 스타벅스를 비롯해 투썸플레이스, 커피빈, 이디야 등의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진행 중이다.
이같은 마케팅은 소비자들의 브랜드 충성도를 바탕으로 한 기본 수요가 증가하면서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다.
특히 올해는 커피전문점들이 색채 전문 기업이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등과 협업해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하지만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이어리를 받기 위해서는 무려 10잔이 넘는 음료를 마셔야 한다. 지출이 늘 수밖에 없는 구조다.
커피전문점 별로 보면 ‘스타벅스’는 17잔의 음료를 구매해야한다. 이 중 기본 3잔은 크리스마스 시즌 음료로 한정된다. 스타벅스 다이어리는 3만2500원에 별도 구매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소비자는 음료를 마시면 주는 e-프리퀀시를 모아 다이어리를 받길 원한다.
스타벅스에서 가장 저렴하게 e-프리퀀시를 모으기 위해서는 크리스마스 시즌 음료 (숏사이즈, 텀블러할인) 3잔(1만4400원)과 오늘의 커피(숏사이즈, 텀블러할인) 14잔(4만2000원)으로 총 5만6400원이 들어간다. 이는 실제 다이어리 가격 보다 2만3900원 비싼 금액이다.
투썸플레이스도 다이어리 별도 가격이 2만6000원이지만, 겨울 음료 2잔(레귤러사이즈, 텀블러할인)과 에스프레소 15잔(텀블러 할인)을 구매할 경우, 약 5만원 이상의 돈이 필요하다.
일각에서는 “늘 마시던 커피를 마시고 다이어리를 증정받기 때문에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것 같다”고 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구입하는 다이어리와 비교할 경우, 필요 이상으로 비싼 것처럼 보인다. 더욱이 ‘한정판’과 ‘쿠폰으로만 구매할 수 있는 다이어리’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승부욕을 자극시키고 이는 자칫 과소비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과소비 보다는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신중한 선택히 필요한 대목이다.
남경민 기자 nkm@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