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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새내기 건설 CEO 실적 봤더니…김재식·최광호 ‘미소’ 이병화 ‘우울’
왼쪽부터 김재식 현대산업개발 사장, 최광호 한화건설 사장, 이병화 두산건설 사장.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30대(시공능력평가기준) 건설사 중 올해 취임 2년차를 맞이한 김재식 현대산업개발 사장과 최광호 한화건설 사장이 눈에 띄는 실적 개선으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반면 이들과 함께 새내기 CEO에 이름을 올렸던 이병화 두산건설 사장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적표를 손에 쥐어 희비가 엇갈렸다.

14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순위 30위 내 건설사 중 취임 2년차를 맞은 최고경영자(CEO)는 김재식 현대산업개발 사장과 최광호 한화건설 사장, 이병화 두산건설 사장 등 총 3명(오너 일가 제외)이다.

이들 새내기 CEO의 취임 후 성적표를 살펴보면 김재식‧최광호 사장은 ‘맑음’이고, 이병화 사장은 ‘흐림’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현대산업개발과 한화건설, 두산건설의 2014년과 2016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현대산업개발은 김 사장 취임 전인 2014년 매출 4조4777억7700만원, 영업이익 2784억6440만원, 당기순이익 833억2000만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 대비 흑자전환이다.

반전에 성공한 현대산업개발은 2015년 1월 김재식 사장 취임 후 수익성 강화에 성공한 모습이다. 지난해 매출은 4조7498억8600만원, 영업이익 5172억890만원, 순이익 3309억6100만원이다. 매출은 6.07% 늘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85.73%, 297.21% 급증했다.

희비교차

실적 개선은 현재 진행형. 올해 3분기 현재 누적 매출액은 3조8467억원, 영업이익은 4538억원, 순이익은 34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7%, 영업이익은 16.7%, 순이익은 34.7% 늘었다. 이에 2년 연속 연간 영업이익 5000억원 돌파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산업개발의 수익성 개선은 김재식 사장의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과 공격 경영 행보가 견인했다. 또한 혁신 DNA를 사내에 전파해 브랜드 경쟁력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한화건설 역시 최광호 사장 취임 후 고공 행진이다. 한화건설은 최 사장 취임 전 2014년 매출 3조3209억340만원, 영업손실 4110억630만원, 당기순손실 4199억3500만원을 기록했다.

한화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3조1485억4100만원, 영업이익 896억5400만원, 순이익 2560억2600만원이다. 매출이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실적도 양호한 편.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21.3% 증가한 1조495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줄었으나, 경기 흐름에 안착한 모양새다.

최 사장은 한화건설 전식격인 태평양과 덕산에서 현장소장을 거쳐 한화건설 건축지원팀, 건축사업본부장, 해외부문장 등을 지냈다. 특히 해외 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업계에서는 ‘해외통’으로 불리고 있다.

한화건설은 최 사장 취임 전까지만 하더라도 해외사업 부실로 재무구조가 흔들리고 있었다. 2015년 6월 구원투수로 등판한 최 사장은 착한 리더십을 앞세운 선택과 집중으로 내실 경영과 효율성에 초점을 맞추며 미운오리새끼를 백조로 탈바꿈시켰다.

반면 이병화 두산건설 대표이사 사장은 2015년 5월 취임 후 재무 개선에 주력하며 영업이익을 흑자 전환했으나, 과거 10대 건설사 내 이름을 올렸던 영광을 되찾기에는 아직까지 역부족인 모습이다.

두산건설은 이 사장 취임 전 2014년 매출 1조5294억9200만원, 영업이익 871억7000만원, 순손실 686억8000만원을 기록했다. 취임 후 지난해 매출은 1조2745억6600만원, 영업이익 127억9500만원, 순손실 357억3400만원으로 악화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66%, 85.32% 감소했다. 그나마 순손실 규모가 47.97% 줄어든 게 위안이다.

올해 3분기도 좋지 않다. 해당 기간 영업이익은 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4% 증가했지만 2분기 대비로는 61.8% 급감했다. 전년 대비 순손실과 부채비율, 차입금을 소폭 줄였지만, 전기 대비 적자 전환된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익 등이 발목을 잡았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지난해 16위에서 21위까지 떨어졌다.

이 사장은 두산건설에서만 30여 년간 몸담은 베테랑. 오너경영인이 즐비한 두산그룹 내에서 김동철 두산엔진 사장과 더불어 유이한 전문경영인이다. 두산건설 건축개발사업담당, 건축BG장 등을 역임하며 두산건설 아파트 브랜드 위브와 고급 브랜드 위브더제니스의 시장 안착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고 있다. 실적이 악화됐지만 능력이 충분한 만큼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숙제

김재식 현대산업개발 사장과 최광호 한화건설 사장, 이병화 두산건설 사장이 실적에서 희비가 교차했지만 풀어야 할 숙제는 모두에게 해당된다.

먼저 현대산업개발은 시장 경기에 영향을 받는 주택 사업 의존도가 해결해야할 과제다. 현대산업개발의 올 3분기 기준 수주 잔고는 23조7550억원. 이중 주택 비중은 90%에 육박한다.

이에 현대산업개발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수주전 등에 사활을 걸고 있어 성과가 나올지 주목된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산업개발은 분양 불확실성이 있는 재개발재건축사업보다 임대주택사업이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와 같은 비주택부문의 수주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화건설은 해외 사업 부진과 계열사로부터 빌린 차입금 상환이 과제다. 일단 최 사장이 해외부문장을 지내며 이라크 주택사업을 총괄하던 시절부터 공을 들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대금 6800억원을 올해 초에 수령하며 한숨 돌린 상황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이라크 공사 대금 6800억여원을 수령하며 부실을 일부분 털어냈으나 공사 지연 등으로 인해 추가 공사비가 투입되며 추가 손실이 예상된다”며 “그러나 2015년 이후 국내외 모두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내부에서는 안정적인 수익구조로 진입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산건설은 이 사장 취임 후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으로 나섰다. 이 사장은 건설용 레미콘 제조·판매 사업부 렉스콘을 매각하고 해양플랜트 기자재 사업(OSS)에서 철수했다. 지난해에도 배열회수보일러(HRSG), 화공기자재(CPE)를 매각하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에 지난해 영업이익은 흑자로 돌아섰고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도 306억원을 기록하며 순항했다. 다만 이 사장의 핵심 전략이던 자산 매각을 통한 부채 상환을 더 이상 지속할 수 없다는 게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사장은 사업 다각화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 9월 광주시와 연료전지 발전 사업 협약을 맺은 563억원 규모의 연료전지 사업이 대표적이다.

황덕규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실장은 “두산건설의 주택사업은 신규 사업에 나서고 있는 경쟁사들에 비해 단순 토목과 도급에 그치고 있다”며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익명을 요구한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비교적 상승세가 일정하던 현대산업개발과 한화건설에 비해 두산건설은 부침이 있었다”며 “건설업 특성상 신규 수주는 2년~3년 이후 매출로 이어지기 때문에 두산건설은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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