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대 기업 시총, 2백조↑…포스코‧LG화학 ‘방긋’, 한전‧아모레 ‘울상’
코스피 20대 기업 시총, 2백조↑…포스코‧LG화학 ‘방긋’, 한전‧아모레 ‘울상’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7.11.1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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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된 상위 20대 기업의 시가총액이 10개월 새 200조원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반도체와 정유화학, 제약주가 호조세를 보이면서 포스코와 LG화학,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관련 기업의 순위가 급상승했다. 반면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와 중국의 경제 보복 여파로 한국전력과 현대차 계열사, 아모레퍼시픽 등이 고전을 면치 못하며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 14일 종가 기준 2526.64로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2026.16)보다 500.48포인트(24.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상위 20개 기업(우량주 제외)의 시총도 646조8738억원에서 843조1795억원으로 30.3%(196조3057억원) 불어났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대장주 삼성전자 등 상위 3개사의 입지는 더욱 견고해졌다.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의 투병과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연이은 호실적으로 주식 가치를 높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주당 180만5000원으로 출발한 후 반도체 호황과 갤럭시S8, 갤럭시노트8 등 신규 출시 제품이 대박을 터트리며 279만6000원까지 뛰어올랐다. 이에 삼성전자의 시총은 252조9262억원에서 360조9593억원으로 42.7%(108조331억원) 증가했다.

2등주인 SK하이닉스도 자리 굳히기를 완료한 모습이다.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2위 자리에 발을 들인 SK하이닉스는 이후 잠깐 동안 한국전력, 현대차 등과 엎치락뒤치락 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업계 호황과 일본 도시바 반도체 부문 투자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자리를 지켰다. 올해 초 4만5800원이던 주식은 8만3400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고, 시총도 33조3425억원에서 60조7153억원으로 82.1%(27조3728억원) 급증했다.

현대차 역시 3위 자리를 유지했다. 다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는 달리 성장세는 그리 크지 않았다. 주가는 15만원에서 16만원으로 6.6%, 시총은 33조414억원에서 35조3543억원으로 7% 오르는데 그쳤다.

순위 1월2일 11월14일
1 삼성전자 삼성전자
2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3 현대차 현대차
4 한국전력 포스코
5 현대모비스 LG화학
6 네이버 삼성물산
7 삼성물산 네이버
8 포스코 삼성생명
9 삼성생명 현대모비스
10 신한지주 삼성바이오로직스
11 SK텔레콤 한국전력
12 아모레퍼시픽 KB금융
13 KB금융 신한지주
14 LG화학 SK텔레콤
15 SK SK
16 기아차 LG생활건강
17 KT&G 아모레퍼시픽
18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19 롯데케미칼 KT&G
20 LG생활건강 넷마블게임즈

물갈이

상위 3개 기업과는 달리 4위부터는 대대적인 물갈이가 이뤄졌다.

가장 상승세가 두드러진 기업은 포스코와 LG화학이다. 올해 초 시총 순위 8위였던 포스코는 14일 기준 4위로 네 계단 상승했다. LG화학은 같은 기간 14위에서 5위로 아홉 계단이나 올라섰다.

포스코는 철강 스프레드(원료-제품 가격차) 개선과 더불어 철강 가격이 상승하면서 이익이 증가했다. 이 영향으로 26만500원이었던 주가는 31만9000원으로 22.4%(5만8500원), 시총은 22조7121억원에서 27조8126억원으로 22.4%(5조1005억원) 늘었다.

LG화학도 저유가에 따른 안정적인 실적과 전기차배터리 등 미래성장산업의 투자가 높은 평가를 받으며 승승장구했다. 주가는 25만3000원에서 39만2000원으로, 시총은 16조7665억원에서 27조7074억원으로 각각 54.9%(13만9000원), 65.2%(10조9409억원) 늘었다.

지난해 11월 상장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약진도 주목된다. 삼성그룹의 바이오 제약 계열사인 이곳은 올 초 주가 15만6000원, 시총 10조3548억원으로 27위에 불과했으나 1년도 채 안 돼 두 배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며 10위권에 안착했다. 14일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38만2000원이며 시총은 25조2750억원이다.

리딩뱅크를 놓고 경쟁하는 두(KB금융·신한지주) 금융지주의 순위 등락도 관전 포인트. 연초에는 신한지주(10위)가 KB금융(13위)을 3계단 여유 있게 앞섰다. 그러나 KB금융이 올해 6월 말 신한지주를 앞지르면서 시총 10위를 차지, 2010년 이후 7년 만에 ‘금융 대장주’ 타이틀을 빼앗았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던 두 금융지주는 현재 12위(KB금융)와 13위(신한지주)에 머무르며 치열한 순위다툼을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 올해 5월 코스피에 입성한 ‘게임 대장주’ 넷마블게임즈도 20위로 올라서며 상위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순위가 눈에 띄게 하락한 종목도 상당수였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과, 지난 5월 출범한 새 정부의 정책에 영향을 받은 기업들이었다.

먼저 올해 초 4위였던 한국전력은 11위까지 곤두박질쳤다. 올해 전기요금 누진제 개편을 실시한데다 전기요금이 과도하다는 여론이 지속 확산된 원인이다.

더욱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하면서 노후 석탄 발전소 조기 가동 중지, 신고리 원자력 발전소 5, 6호기 건술 중지 및 산업용 전기요금체계 개편 가능성 등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도 강하게 작용했다. 때문에 주가는 4만3900원에서 3만7950원으로, 시총은 28조1822억원에서 24조3625억원으로 각각 13.5%(5950원·3조8197억원)씩 쪼그라들었다.

사드 여파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현대차 계열사와 아모레퍼시픽도 순위가 하락했다. 올해 초 5위였던 현대모비스는 9위로 미끄러졌고 16위의 기아차(25위)는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유통 대장주’ 아모레퍼시픽도 12위에서 17위로 후퇴했다.

한편 상위 종목의 시총 비중을 보면 삼성전자는 올해 초 16.77%에서 18.90%로 높아졌다. 2위인 SK하이닉스도 2.20%에서 3.18%로 올랐다. 반면 현대차는 2.18%에서 2.13%로 소폭 줄었다.

끝나지 않은 지각변동…셀트리온이 온다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이 이르면 내년 초 코스피 이전 상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 상장을 전담한 NH투자증권이 이달 말 이전 상장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셀트리온은 지난 9월 말 열렸던 임시 주주총회에서 코스닥 조건부 상장폐지와 코스피 이전 상장을 결의했다.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지난 14일 종가 기준 23조6563억원에 달한다. 이는 현재 코스피 시장 시총 13위인 신한지주(22조9275억원)보다 높다. 12위인 KB금융(23조7487억원)과도 불과 924억원 차이다. 따라서 셀트리온의 이전 상장이 완료되면 10위권 초반 대에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셀트리온은 코스피 시장 상장 이후 코스피200 특례편입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주가가 더 뛰어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셀트리온 코스피 상장 후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3500~4000억원 규모의 추종자금이 시장에 투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코스피 시장은 내년 초 셀트리온의 이전 상장을 전후로 또 한 번의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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