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안창현 기자 = 고형권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15일, 아시아에 닥쳤던 두 차례 외환위기를 교훈 삼아 글로벌 안전망 구축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 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7 글로벌 금융안전 컨퍼런스’에서 “세계경제가 현재 회복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낮은 생산성, 높은 금융 취약성, 정책 여력 감소, 대외 조정의 어려움 등 여러 문제에 직면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고 차관은 과거 아시아 외환위기의 원인으로 “아시아로 유입된 국제 자본의 예상치 못한, 갑작스러운, 대규모 역류”를 꼽았다.
이후 다양한 조치와 노력으로 외환위기를 겪은 나라 대부분이 경상주지 적자국에서 흑자국으로 돌아섰지만, 2008년 또다시 글로벌 외환위기를 맞으며 발목을 잡혔던 것.
고 차관은 “만약 새로운 금융위기가 발생한다면, 현재 금융안전 정책과 조치들이 아시아와 기타 지역 신흥시장을 보호하기에 충분히 강력한가?”라고 반문하며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먼저 글로벌 금융안전망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금융안전망은 위기시 보험기능을 수행해 자금지원과 건전한 거시경제 정책을 유인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 차관은 이어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선진국이 시행한 확장적 통화정책은 역사적으로 유례가 없는 것”이라면서 선진국의 통화정책이 신흥국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인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아시아 국가들은 구조개혁을 적절히 시행하고 디지털화에 따른 생산성 증대를 위해 혁신을 도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고 차관은 특히 금융포용성을 포함한 포용적 성장 정책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부와 소득의 고르지 못한 배분은 세계경제 성장을 악화시킬 수 있다”면서 “포용적 성장에 대한 모범사례를 공유해 세계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안창현 기자 isangahn@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