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남경민 기자 = 우리사회에서 부부 중 1명이 외국인인 다문화 혼인이 6년째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이혼과 출산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2만1709건으로 전년(2만2462건) 동기 대비 3.4%(753건)감소했다.
다문화 혼인은 ▲2008년 3만 6629건 ▲2009년 3만3862건으로 조사됐다. 이듬해 2010년 3만5098건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2011년부터 6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처럼 다문화 혼인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10년 7월 발생한 베트남 신부 살해 사건이 계기가 됐다. 정부는 2011년부터 이민비자 심사와 소득, 어학요건 등의 기준을 강화했으며, 국제결혼의 사기가 증가해 다문화 혼인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조성된 여파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010년 이후 시행된 일련의 국제결혼 건전화 조치 등 출입국 제도 변화 자체가 다문화 혼인건수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건전화 조치로 들어오는 사람들의 자격요건이나 심사 요건이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다문화 혼인을 한 외국 출신 아내의 국적은 베트남이 27.9%로 가장 많았고 뒤를 이어 중국이 26.9%를 차지했다. 반면 외국 출신 남편의 경우 중국이 9.9%로 가장 많았고 미국 6.4%, 베트남 2.6%, 캐나다와 일본이 1.8%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다문화 혼인이 감소세에 들면서 이혼과 출산도 동반 하락했다. 지난해 다문화 이혼은 1만631건으로 전년(1만1287건) 동기 대비 6.8%(656건) 감소했으며, 다문화 출생아는 1만9431명으로 같은 기간(1만9729명) 대비 1.5%(298명) 감소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